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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의 월드컵 과학] 축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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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개인 기술의 정교함이 경기력을 결정하는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손을 사용하지 않는 스포츠다. 인간은 신체를 활용하면서 정교함을 위해서는 대부분 손을 이용했다. 발은 단순히 신체를 이동시키는 데 주로 사용된다. 발은 사용빈도가 손보다 높지 않으며 정확성도 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축구 기술을 연마하면서 정교함을 높이려고 발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은 신체 전체의 부위별 기능의 균형성을 높인다. 이런 점에서 발을 주로 사용하는 축구경기는 인간의 정상적인 발육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축구의 변화 과정 중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는 유럽의 전통 민속 축구는 군중이 공을 향해서 뛰어다니면서, 팔'다리의 가능한 거의 모든 신체부위와 방법을 이용해서 특정의 위치로 공을 옮기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의 축구경기는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의 과정에는 발의 발달과 더불어 균형적 신체기능 형성을 위한 과학적인 요소가 고려되었다고 볼 수 있다.

흔히 발을 이용해서 무엇을 찬다는 것은 뭔가 부정적인 내면적 심리상태를 외형상으로 표출하는 대표적인 행위이다. 단순히 표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항적 심리상태의 축적을 분출함으로써 심리적 정제와 욕심을 버리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정신의 과학이 담겨 있다. 유니섹스시대의 도래와 함께 현대축구는 이제 남녀 모두 즐기게 되었지만, 과거 축구는 남성만의 스포츠였다. 이것은 축구를 통한 정신적 강인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영국의 축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병사들을 보다 강하게 만들기 위한 훈련과정에서 투지 향상의 훈련 종목 가운데 축구를 포함한 점을 보면 축구가 삶의 투쟁의식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치열한 경쟁과정의 현대사회에서 삶의 현장은 남녀 구분없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투지를 요구하고 있다. 축구는 투지를 기르고 여가를 즐기는 스포츠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된 나라가 UN 가입국보다 많은 것은 축구를 직접 행하거나 즐기는 과정에서 가난과 품위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계층 간의 갈등요인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대중)의 일체감을 높이는 사회적 운동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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