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마트 건강족] 웨어러블 디바이스

◆칼로리·수면·심장 박동 등 체크 '내 몸의 주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혁명에 가까운 속도로 진화 중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란 사용자의 몸에 부착해, 몸의 일부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안경, 시계, 옷 등에 컴퓨터 기능을 탑재한 '입는 컴퓨터'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최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군사기술 분야에서 최초로 사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초기 모습은 무겁고 투박했다. 사용자 친화적인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계가 작아지고 가벼워졌다. 여기에 디자인까지 갖춰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스마트폰이 연동되기 시작한다. 이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생활에 깊숙이 또 널리 퍼져간다.

◆손목 위의 주치의, 스마트밴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특히 환영받는 분야는 '헬스케어', 즉 건강관리 분야다. 시장조사 기관인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 2013)에 따르면 2012년 20억달러 규모이던 세계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58억달러 규모, 연평균 16.4%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포착됐다. 201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6차 산업기술 혁신계획'(2014~ 2018)을 통해 의료 및 엔터테인먼트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작은 기계는 그동안 소홀했던 건강관리를 되찾도록 도와준다. 대표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밴드'다. 팔찌처럼 손목에 차는 스마트밴드는 '손목 위의 주치의'라고 불리기도 한다. 온종일 손목에 스마트밴드를 차고 있으면 하루 활동량은 물론이고 칼로리 소모량, 이동 거리, 오른 층수 등을 측정한다.

스마트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움직일 의욕을 심어주는 데 있다. 스마트밴드는 실시간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돼,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활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활동량에 스스로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핏빗(Fitbit)사의 '핏빗 포스'(Fitbit Force)는 스마트폰 주소록 혹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친구들과 함께 활동 내역을 공유하도록 만들었다. 이 때문에 스스로의 기록뿐만 아니라 남들과의 기록 비교로 끊임없이 움직일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핏빗 포스를 사용한 지 3개월 된 이지민(24) 씨는 "몸에 부착된 작은 기계 하나 덕분에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발걸음을 계단으로 돌리기도 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한다. 기록된 데이터는 사용자의 생활 습관이나 건강 정보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스마트밴드가 대표적으로 수집하는 데이터는 '수면 패턴'이다. 스마트밴드 기기 제조사인 조본(Jawbone)사의 대표 상품 '조본 업 24'(Jawbone Up 24)도 사용자의 수면 정보를 기록한다. 자기 전 조본 업 24를 수면모드로 전환하면 취침 시간부터 깊은 잠, 선잠, 기상 시간 등을 수집해 보여준다. 좋은 점은 수면의 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팔의 움직임으로 측정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전반적인 수면 패턴은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밴드는 하루 먹은 음식을 사용자가 기록하도록 해 칼로리 소모량 관리를 돕는다.

◆진화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안경이나 팔찌처럼 '걸치는' 게 아닌 진짜 의류처럼 '입는' 장치도 있다. 특수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의류다.

스마트 의류는 옷을 입은 사람의 생체 리듬이나 혈류 변화 등을 측정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 대표적인 예가 여성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브라'.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진이 지난해 여성의 심장 박동과 체온, 피부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스마트 브라를 개발했다. 브라에 부착된 센서가 심전도와 피부 상태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스마트 브라는 특히 과식 관리가 가능하다. 센서는 여성의 신체 정보를 파악해 과식을 예방해주고 과식하면 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앱의 경고 메시지에 따라 착용자는 음식 섭취를 조심하게 되고, 각종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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