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칠성동 칠성종합시장 네거리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시 공무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칠성종합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나눈 권 시장은 네거리 모퉁이에 설치된 천막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권은희(대구 북갑) 국회의원, 안국중 대구시 경제국장, 정원재 북구 부구청장이 함께했다. 이날 모임은 시민과 소통을 강조하는 권 시장이 '현장소통 시장실'을 처음 마련한 자리였다. 상인 수백여 명이 귀를 쫑긋 세우며 권 시장의 입을 주시했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분위기를 잡은 권 시장은 칠성시장 현안이었던 옛 백악관 건물의 식자재 마트 입점 갈등을 해결했다. 상인들은 1, 2층 280㎡(85평)인 백악관 식자재 마트 입점 계획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권 시장은 그 자리에서 대구시와 상인연합회, 백악관 사장 간 3자 상생협약서 서명을 유도했다. 협약서에는 백악관을 냉동저온창고로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활용 방안까지 제시됐다.
장경훈 상인연합회장은 "식자재 마트 입점 반대를 위해 싸워왔는데 오늘 이후 지금까지의 걱정은 모두 떨치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식자재 마트 입점 반대 현수막을 상인들이 직접 철거하는 이벤트까지 선보였다.
장 회장은 또 ▷칠성시장 인도와 차도 정비 ▷시장 상인을 위한 복지관 건립 ▷광고 홍보판 설치 ▷화재 위험이 있는 노후화된 전선 재정비 ▷신천변 주차장 교각 도색 ▷야시장 거리 조성 사업 ▷오페라 하우스 옆 롯데마트 입점 반대 등을 건의했다.
칠성시장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재건축추진위와 반대하는 비상대책위 간 논쟁이 격렬히 벌어졌다. 반대 측 상인들은 "도로에 접한 상가점포의 경우 재건축 시 점포가 축소될 우려가 있고, 원시장 주민에게 아파트 건립을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변경했다. 추진위 인사들이 투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재청 추진위원장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금까지 2차례 총회를 열고 설명회도 10여 차례 가졌으며 아직 조합 설립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자 권 시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권 시장은 "복지관 건립은 법적 근거가 희박하지만 나머지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간담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겠다. 시청과 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권 시장은 취임 100일 내에 30여 차례에 걸쳐 현장소통 시장실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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