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단절된 36년, 돌아온 마도로스와 그의 딸' 편이 22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이번 방송에는 2000년대 초 KBS 개그콘서트에서 '갈매기 자매'로 활약했던 방진주 씨와 그의 아버지 방명욱 씨가 출연한다. 한평생 배를 탔던 아버지는 한우물을 파지 않고 여러 차례 진로를 바꾼 딸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딸도 자신을 내내 무시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았던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고 말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희극인을 꿈꿨던 방진주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산에서 서울로와 방송 활동을 했다. 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결국 방송을 그만두고 커피숍과 민박 등 사업을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고 매번 실패하는 딸이 못 미더웠다. 방진주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한 번도 칭찬해 준 적이 없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대화도 닫게 됐다.
아버지는 40여 년 동안 외항선원 생활을 했다. 방진주의 어린 시절부터 딸과 함께 있기보다는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방진주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의논할 사람이 없어 혼자 끙끙 앓았다. 집에만 오면 듣지도 않고 화부터 내는 아버지는 더욱 미운 존재가 돼 갔다.
방진주는 아버지와 만나는 것이 싫어 동생의 상견례 자리마저도 참석하지 않았고, 결국 가족과 멀어져 갔다. 어느 날 아버지는 딸에게 "이럴 것 같으면 두 번 다시 널 안 보겠다. 인연을 끊자"고 했다. 소통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고, 그 방법도 몰랐기에 서로 상처만 주며 긴 시간을 보낸 부녀. 베트남으로 떠난 화해 여행에서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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