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체육 정책이 앞으로 일부 종목을 특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대구시체육회 회장을 맡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지역 체육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한정된 체육 예산으로 모든 종목을 활성화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일부 종목 특화를 통해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이와 관련, 대구FC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체육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대구FC를 살릴 수 있는지를 물었다. 또 전임 김범일 시장이 공을 들인 대구의 국제육상도시 조성에 대해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의도대로 육상을 통한 대구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이날 시장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대구지역 체육인들을 만났다. 간담회 자리에는 대구시체육회 부회장, 이사 등 임원진과 가맹경기단체 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 체육인들은 간담회 시작 전부터 체육 분야에 관심이 컸던 권 시장에게 기대감을 보였다. 전폭적인 체육 예산 확대 등 선물 보따리를 나름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대구 체육계가 안은 고질적인 문제들이 두드러지면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권 시장은 "어깨가 무겁다. 함께 힘을 모아 대구 체육 발전을 이끌어내자"고 인사말을 한 후 간담회를 직접 진행했다. 먼저 권 시장은 대구FC를 거론하며 "성적 부진으로 대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 어떻게 살릴 것인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체육인들은 대구FC 살리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산적한 지역 체육계의 과제를 제기했다. 황기철 대구시유도회 회장은 "지역 경제인들과 자영업자들이 경기단체장을 맡아 매년 수천만원의 사비를 들여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대구시의 지원은 너무 미약하다"고 했다. 황 회장은 "경기단체의 어려운 실정과 단체장들의 노력을 대구시가 너무 모르고 있다"며 "체육 분야에 더 관심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대학장은 체육회관 건립, 종합스포츠센터 마련 등 체육 인프라 확충과 실업팀 확충 방안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김 학장은 "대구 체육계의 여러 숙원 사업을 풀어주길 부탁한다"면서 "대구시가 체육 정책을 추진할 때 체육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경기단체장들이 존중받도록 하겠다. 체육인들과 함께 체육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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