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물, 불, 바람을 통해 빚어낸 그릇 옹기는 소박함이 묻어나는 우리 민족의 전통용기다. 1970년대 가볍고 싼 플라스틱 용기의 등장으로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웰빙 바람이 불면서 전통 옹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도 다시 증가했다. 차진 진흙을 빚어 모양을 만들어 건조하고 잿물을 입혀 다시 말린 뒤 가마 속에서 1천200℃ 이상의 뜨거운 고온을 견뎌내야 비로소 탄생하는 옹기. 이렇게 만들어진 옹기는 미세한 숨구멍이 있어 음식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이번 주 '극한 직업'에서는 흙을 고르는 일부터 옹기를 빚고 굽는 일까지 매일 젖은 흙을 만지고 뜨거운 가마를 오가며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옹기장이들을 만나본다.
충북 청원군의 옹기공장은 밀려드는 주문량으로 밤낮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이곳에서 한 달 생산량은 무려 1만 개에 이른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은 석고 틀로 옹기를 성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에 반죽 흙을 넣어 성형하는 일부터 옹기를 말리고, 물레 작업으로 옹기를 성형하고, 가마에 굽는 일까지 모두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 한 일이다. 게다가 1천200℃까지 치솟는 가마에서 12시간 동안 구운 옹기를 꺼내는 일은 인내심과 손기술, 그리고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이런 일과 중에 가마 안의 옹기가 깨지는 사고가 터진다. 가마 작업을 망치면 손해도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정성스럽게 옹기를 만들었던 직원들의 사기까지 떨어지고 만다. 항아리가 출고되는 날, 300여 개의 항아리를 싣는 작업이 두 시간 넘게 지속된다. 운반하는 동안 옹기가 깨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맞물려 쌓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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