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내당4동 주민센터 마당 한쪽에 있는 '약용작물 협동조합'은 16.5㎡ 남짓한 공간이지만 온갖 약재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선 약재를 사고팔 수 있고 약차를 마시며 담소도 나눌 수 있어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영철(57) 씨는 "주민센터와 공원이 근처에 있어 굳이 약재를 사지 않아도 오며 가며 이웃들을 만나러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약용작물 협동조합은 서구의 경로당 회장단 25명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전국 245개의 대한노인회 지회 중 약용작물을 판매하는 곳은 서구지회가 유일하다. 이 조합은 서구청과 대한노인회 중앙회의 지원으로 설립돼 주민들의 건강도 지키고, 직거래 농가들의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직접 봉화, 영주 등 경북과 거창, 산청 등 경남에 이르기까지 약재 재배 농가와 직거래를 해 가격도 일반 약재상의 절반 수준이다. 수익금 전액은 서구에 있는 경로당 80곳의 운영비와 복지사업비에 쓰인다.
이 조합에서 판매하는 약용 작물은 180가지가 넘는다. 오가피, 참옻 등 생약재를 비롯해 약재 성분이 들어간 비누나 치약 같은 약초가공제품도 판다. 특히 어떤 약재가 방송으로 소개된 다음 날은 그 약재를 찾는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건강 프로그램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박현옥(67) 씨는 "이곳에서는 필요한 약재가 있으면 소량이라도 언제든지 구해다 줘 약재가 필요할 때마다 이곳에 온다"며 "수익금이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더욱 찾게 된다"고 했다.
박창용 대한노인회 대구 서구지회 상무는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약재를 더욱 다양하게 갖춰 주민들의 건강도 챙기고 지역 노인복지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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