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산·매곡취수장 상류서 강준치 '떼죽음'

산고 고갈·유해물질 등 분석…뒤늦은 신고에 은폐 의혹도

낙동강 칠곡보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지만 관계 당국은 원인 파악은커녕 사실 은폐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2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 21일 낙동강 칠곡보에서 강준치가 집단 폐사한 사실을 알고도 사흘이 지나서야 대구지방환경청에 처음 신고했다"며 "환경청도 이후 6일 동안 물고기 폐사 사실을 외부에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폐사 사실을 숨긴 최종 책임자를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환경부는 2012년 10월 구미정수장 일대에서 어류 5천500여 마리가 폐사했을 때도 정밀조사 요구를 무시한 채 졸속 조사를 통해 원인불명으로 발표했다"며 "대부분 간이측정기나 자동측정망에 의존하는 등 기초조사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달 21일부터 8일 동안 낙동강 칠곡보 하류 100m 구간에서 길이 20∼30㎝의 강준치 398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실을 확인, 원인 파악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25일 국립환경과학원, 수자원공사, 낙동강물환경연구소 등 3개 기관과 합동 분석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23일부터 수자원공사의 간이측정기로 용존산소를 측정한 결과 정상범위인 6.0~14.6ppm으로 나타나 산소고갈 때문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강물 내 유해물질 분석 결과 역시 페놀이나 중금속, 불소, 농약 등 특이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한 강물 약'독물 검사, 병성 검사 결과는 각각 다음 달 1일과 12일에 나올 예정이다.

강준치는 주로 하천 중'상층에 서식하는 잉어과 민물고기로 길이 70∼80㎝까지 자란다. 강준치가 집단 폐사한 일대 하류에는 대구로 흐르는 문산'매곡 취수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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