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남성 갑상선암 환자 30여년 만에 24배 늘어

여성보다 재발률 높고 생존율 낮아

대구경북 남성 갑상선암 환자 수가 30여 년 만에 2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갑상선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검진을 받는 남성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북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에 따르면 1985년 7명에 불과했던 남성 갑상선암 수술 환자는 지난해 170명으로 2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24년 동안 매년 30명 미만이었던 남성 갑상선암 환자 수는 2009년 들어 5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2011년 101명, 2012년 159명, 지난해 183명으로 5년 만에 6배나 증가했다. 전체 갑상선암 수술 건수도 2009년 327건에서 지난해 1천78건으로 4년 만에 3.3배 늘었다.

남성 갑상선암 환자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517명에 그쳤던 남성 갑상선암 환자는 2006년 2천326명, 2011년 7천6명으로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남성 갑상선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25.5%로 여성 갑상선암의 증가율 23.5%보다 높다.

갑상선암은 흔히 '여성의 암'으로 생각한다. 암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고, 여성 환자의 수가 남성보다 5배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상선암을 여성만의 질병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갑상선암 환자 수는 7천6명으로 남성 암 중 6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보다 갑상선암의 치료 결과나 생존율이 떨어진다. 이는 갑상선암이 여성의 암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검진을 소홀히 하는데다 이미 병이 진행된 후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이 때문에 남성 갑상선암 환자는 여성에 비해 재발률은 높고 생존율은 낮다. 경북대병원에서 수술받은 후 재발한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여성은 5.5%가 재발했지만 남성은 무려 17.1%나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게 발생한 갑상선 결절은 여성에 비해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암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또 갑상선은 기도나 식도, 목소리를 내는 후두 신경과 인접하고 있어 진행이 될 경우 후두 신경 침범으로 인한 쉰 목소리나 목 주변의 압박감, 통증, 삼킴 및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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