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구미지점을 재설치해야 한다" "구미의 상징적 건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등 구미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옛 한국은행 구미지점 건물이 결국 철거될 전망이다.
이곳 부지에는 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 대형 오피스텔이 건립될 예정이다.
구미시와 경상북도는 지난달 구미 송정동 옛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지 2천700여㎡에 연면적 3만5천여㎡, 507호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허가를 내줬다. 건축주는 조만간 공사 개시와 함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은행 구미지점은 1986년 5월 구미사무소로 출발, 1997년 11월 연면적 3천500여㎡,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준공했다. 2004년에는 구미지점으로 승격돼 경북 중서부지역의 금융권을 관할했다.
그러나 2007년 2월 한국은행의 경영 합리화 방침에 따라 구미지점은 폐쇄되고, 대구경북본부로 통합됐다. 한국은행 구미지점 건물은 지점 폐쇄 후 매각이 추진됐으나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2년여 전 경매로 건설업체에 매각됐다.
구미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구미 경제계는 한국은행 구미지점 폐쇄 후 지점 재설치 요구를 확산시켜왔다.
현금 수송의 불편함, 기업 자금지원 차질, 기업 유치 불리, 구미 경제 전반에 대한 통계'조사연구'경제 정책 및 대안 제시 미비 등의 역효과가 우려된다며 지역 경제계는 구미지점 재설치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한국은행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구미지점 건물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수년간 방치될 때 경제계와 시민들은 구미의 상징적 건물로 평가되는 만큼 구미시가 이 건물을 매입, 경제교육관 또는 구미문화예술회관과 연계 활용 등을 통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북도는 이 같은 지역 정서를 판단, 오피스텔 사전 승인 때 건물 옥상을 옛 한국은행 구미지점 옥상처럼 둥근 모양으로 건축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구미 경제계 인사들은 "수출 제1도시인 구미에 한국은행 지점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며, 언제라도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 게다가 구미를 상징할 수 있는 건물이 철거되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미시 한 관계자도 "철거해야 할 건물이 사실 너무 아깝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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