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교원(62'사진) 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요즘 변덕스런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심란하다. 때늦은 장마탓에 여행업계와 농가 등이 울상을 지을까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가도 유통업계의 매출이 늘어날 기대감에 반갑기도 하다. "비가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입니다. 마치 우산장수와 부채장수를 아들로 둔 노모의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맡은 바 '소임' 때문이겠지요." 서민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신용보증재단을 6년째 이끌어 오면서 생긴 '직업병'이다.
6년 동안 지역 내 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헌신했던 추 이사장이 내달 1일 신보재단을 떠난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신보재단을 이끄는 동안 중소기업 지킴이였다.
그는 "2008년 취임 직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많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 심지어 자금이 돌지 않아 흑자도산하는 중소기업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추 이사장은 소상공인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자영업자 유동성 지원 특례보증(1천528억원)을 시작해 숨통을 틔었다. 대구시와 대구은행을 설득해 취임 후 단 2년 만에 재단의 보증지원 실적을 2배 이상 늘렸다. 취임 당시 1조6천534억원이던 보증공금액은 6년 만에 4조2천311억원으로 155.9% 증가했다. 보증공급의 기초재원이 되는 기본재산 역시 취임 시 985억원에서 현재 1천422억원으로 44.3% 증가시키는 등 재단 이사장 임기 중에 괄목할만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전국소상공인대회'에서 소상공인 지원우수단체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재단의 고객 서비스 활동 강화를 위해 영업부를 고객 응대에 최적화시켜 리모델링하고, 월배지점과 범어동지점을 고객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이전시켰다. "고기를 잡아 주지 않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생업에 쫓겨 기업 경영정보나 노하우가 부족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소상공인CEO경제아카데미' 및 '소상공인 성공 스쿨'을 운영해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교육, 금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록 신보재단을 떠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사랑은 진행형이다. "퇴임하더라도 대구지역 소기업 '소상공인들을 위한 고객만족 경영활동을 펼치는 재단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로서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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