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경 수시 면담·소원수리 "구타 사라졌어요"

휴가 출발·복귀 문자메시지, 부모 초청 부대 설명회 열어

대구 수성경찰서 의경들이 내무반에서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 수성경찰서 제공
대구 수성경찰서 의경들이 내무반에서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 수성경찰서 제공

의경부대는 3년 전 부대 내 가혹행위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11년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의경 집단구타 사건'이 사회 문제로 비화되면서 경찰은 의경부대 관리에 대대적인 메스를 가했다. 그 결과 부대문화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신병이 들어오면 14일 동안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해 매일 소대장과 면담을 한다. 또 중대장 주관으로 신병 부모를 초청해 부대 설명회 및 면담을 갖는다. 이와 함께 복무관리시스템에 따라 분대장이나 소대장이 정기적으로 의경과 면담을 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는 여경상담관이 별도로 있어 수시로 면담도 가능하다.

휴가 때 연락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이다. 의경이 휴가를 가면 부모에게 '휴가를 간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주고, 휴가 중간에 소대장이 휴가를 간 의경에게 확인 전화를 한다. 휴가 후 부대에 복귀하면 부모에게 복귀했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내준다. 소원수리도 계급별로 이뤄진다. 부대 전체로 소원수리를 하면 상사의 눈치가 보여 제대로 소원수리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또 지방청 차원에서 분기별로 부모나 전역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본청도 1년에 두 차례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

상경 조모(21) 씨는 "잇따른 군 폭행 사건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가혹행위가 이뤄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우리 부대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여러 경로를 통해 수시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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