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해결사'로 나섰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지만 국회의원(대구 달서갑)과 김상훈 국회의원(대구 서구)은 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홍열 사업본부장과 양광식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장 등을 불러 대구시와 정치권 간의 3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 의원과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부섭 환경녹지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국회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홍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매일신문이 지난달 초 이 문제를 집중보도하면서 (의원실) 자체적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측에 수차례 실태, 문제점, 대안 마련 등에 대한 자료 요구를 했지만 대부분의 답변이 '비용 문제로 다른 천연연료로의 교체가 어렵다', '환경오염 의혹은 현행법상 적법하다' 등의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해, 이번 간담회에는 의사결정권이 있는 본사 책임자를 불러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안 해결에 나서게 됐다"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홍 의원은 "지역난방공사가 친환경 연료가 아닌 벙커C유를 열병합발전 연료로 사용하면서 대구시민들의 불안감이 높다"면서 "공사 측이 비용 문제, 우려할 정도의 환경오염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김 의원도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장 대구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마당에 (지역난방공사가) 적법성 따지고 예산 따지는 모습은 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며 "앞으로 지역난방공사의 환경오염 문제뿐 아니라 취수원 같은 마시는 물 문제 등 대구가 안고 있는 환경 현안에 대해 대구 정치권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달 말 예정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대구가 지역구가 아니지만 경북의 국회 산자위 소속인 장윤석(영주)'정수성(경주) 국회의원들도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장윤석'정수성 의원은 "상임위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집중 부각해 가장 적절한 대안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진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시민이 마시고 호흡하는 물, 공기 등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는 해당 지역구 또는 상임위 차원에만 국한되는 사안이 아니다. 대구는 물론 경북 전체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 시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해서 27명 대구경북 국회의원 모두가 적극 개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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