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잊고 살았던 '사랑'을 노래하다

국제오페라축제 내달 개막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법인화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오페라축제인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다음 달 2일부터 11월 1일까지 펼쳐진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2일 오전 노보텔 대구시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축제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했다. (사진)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제는 'LOVE WE LOST'. 박명기 감독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들이 잊고 살아가던 치열하고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작인 푸치니의 '투란도트'(대구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국립오페라단),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니콜라이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영남오페라단) 등 5개 오페라가 메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개막작 '투란도트'는 베를린 도이체 오퍼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의 수석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클라우스 잘만이 지휘를, 2013년 오페라축제 개막작 '운명의 힘'으로 호평받았던 정선영이 연출을 맡았다.

두 번째 주에는 한국 오페라의 중심 국립오페라단이 프랑스 오페라의 거장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연출하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축제에서 '토스카'로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운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은 10월 16일과 18일 '라 트라비아타'로 그 감동을 재현한다. 베르디극장의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공수해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 주에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주로 어린이를 위한 가족오페라로 소개되는 '마술피리'를 전막 원어로, 독일 현지에서 공연했던 연출과 무대 그대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영남오페라단은 셰익스피어 원작 희극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을 선보인다. 2010년 축제에서 오페라대상 특별상 수상,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에서 금상을 차지한 영남오페라단이 더욱 탄탄한 연출과 구성으로 작품을 보완했다.

그 외에도 개막 일주일을 앞둔 이달 25일에는 비제의 '진주 조개잡이'가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로 국내 초연되며, 어린이를 위한 '헨젤과 그레텔', 아마추어들의 작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 등도 선보인다. 053) 666-6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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