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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청 이전 경북 재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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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이전은 대역사(大役事)이다. 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은 낙후된 북부지역 발전의 전기(轉機)를 넘어 웅도 경북이 21세기의 활기찬 재도약을 시작하는 분수령이다. 그래서 경북도청 이전과 신도시 조성 성공은 안동'예천을 비롯한 북부지역만의 현안이 아니라, 350만 경북도민의 숙제이다. 도청 이전을 계기로 경북은 지역 균형발전과 시'군민 통합을 이루어내며 새로운 경북시대를 열어가야 할 역사적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도청 이전은 내년 7월로 미뤄졌지만 순식간에 다가온다. 그런데도 신도청 권역에 위치한 지자체와 주민들은 무덤덤하기만 하다. 대응 전략도 없다. 도청 유치에 그토록 사활을 걸던 지난날의 열기가 오히려 무색할 지경이다. 포항을 비롯한 동남권과 구미를 위시한 서부지역은 무관심하다. 대구'경북은 한 뿌리라며 상생협력을 외치는 목소리도 아직은 수사(修辭)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도청권의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도청 유치의 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신도청시대의 개발 효과와 동반성장을 이끌어야 할 안동시는 예천을 비롯해 인근 시'군과의 통합과 상생협력을 주도하기보다는 신도시로의 인구 유출과 상권 상실 걱정이 앞선다. 예천은 여러 가지로 역량이 큰 안동으로 흡수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청송, 영양은 위기의식이 더 높다. 안동'예천 간 행정통합 문제도 필요성만 제기되고 있을 뿐 논의의 진전이 없다. 전남도청이 '남악신도시',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라는 이름을 가진 것과도 대비된다. 소아적 이기주의에 빠져 도청 이전이라는 호재와 지역 상생 발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청 이전과 신도시 조성은 전남이나 충남에 비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도청 이전이 완료된 두 지역의 현실에서 긍정적인 것은 벤치마킹하고 부정적인 측면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데, 그런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성공적인 신도청 건설을 통해 대구'경북의 시도민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시'군 지역의 화합과 균형발전을 이루어나가야 하는 역사적 소명은 스스로의 몫이다. 후손들을 생각하며 좀 더 멀리 보고 보다 큰 가슴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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