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친화 散骨, 得 없지만 害도 없다…풍수가 하국근

자연으로 자연스레 돌아가야 명당…없는 명당 찾기보다 무난한 선택을

"화장이 대세로 자리 잡아 나가면 풍수나 명당의 개념이 희미해질 것이다." 화장을 하고 나면 뼈가 재로 변해 뼈를 통해 생기를 주고받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화장을 한 후 산이나 강에 뿌리는 산골(散骨)을 할 경우에는 명당과 흉당도 없는 '무해무득'(無害無得)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납골당에 모시는 것이 과연 얼마나 득이 되고 해가 될지는 아직 납골당 도입의 역사가 오래지 않아 연구검토해 봐야 할 문제"라고 하면서도 "납골당 또한 반자연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납골함에 담아 납골당에 모시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대로 땅에 묻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친화적인 매장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목장에 대해서도 일종의 '산골'이므로 무해무득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했다. "차라리 화장 후 산골이 자연친화적인 장묘 방식인 만큼 화장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국근은 명당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명당에 대한 이론은 너무나 다양해서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명당 판단의 기준도 다르다"며 "누가 봐도 명당이라고 하는 곳은 정말 찾기가 힘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발복 위주의 풍수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후보들이 조상묘 이장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지만 명당에 모셨다는 사람치고 당선된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보다는 맨 처음 왔던 자연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이 21세기판 명당찾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장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너무 쉽게 조상묘에 손을 대는 결정을 하지는 말 것을 주문했다. 그게 오히려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했다.

매일신문 기자 출신으로 경산1대학과 대구산업정보대학 등에서 풍수와 명리학을 가르치는 하국근은 풍수가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게 하는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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