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의 머리가 아프게 됐다. 대표팀의 절대다수인 프로야구 선수들이 시즌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에 빠졌기 때문이다.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4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여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류 감독이 맞닥뜨린 가장 큰 과제는 마운드의 부활이다. 2007년 입단 동기이자 '원투 펀치'인 SK 김광현, KIA 양현종은 최근 등판에서 각각 5⅓이닝 9자책점과 1이닝 8자책점으로 실망을 안겼다. 김광현은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실점, 양현종은 개인 최다 실점 타이에다 한 이닝 3피홈런이란 불명예를 떠안았다. NC 이재학과 한화 이태양이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등판에서 각각 7이닝 2자책점과 무자책점으로 호투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14일 경기에서는 소속 팀인 삼성의 차우찬이 류 감독의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대표팀의 유일한 좌완 계투요원인 차우찬은 이날 LG전에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1⅓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4회 등판하자마자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 박경수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고 1실점한 차우찬은 이어 손주인에게 적시 2루타, 이진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는 등 4회에만 3실점했다. 차우찬은 5회에도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뺏겨 1실점한 뒤 김현우와의 교체됐다.
차우찬의 부진은 피로가 누적된 탓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에는 43경기에 나왔으나 올해는 13경기를 남겨둔 14일 현재 벌써 61경기에 출장했다. 이는 팀 내 1위, 리그 공동 6위에 해당할 만큼 잦은 등판이다. 전날 경기에도 등판했던 차우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26에서 올해 5.40으로 크게 높아졌다.
삼성은 이날 집중력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3대12로 완패했다. 3회 공격에서 중전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린 나바로가 수비에서 저지른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2사 2, 3루 위기에서 나바로가 LG 이병규(7번)의 땅볼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1대2로 역전됐다. 흔들리기 시작한 선발투수 장원삼이 이후 이진영에게 2루타, 정의윤에게 안타, 최승준에게 2점홈런을 뺏기면서 점수는 1대6으로 벌어졌다. 장원삼은 지난 8월 16일 대구 LG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10승을 거둔 뒤 4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삼성은 13일 경기에서도 밴덴헐크의 7이닝 1실점의 역투에도 0대1로 패했다. 3연승 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매직넘버를 '8'에서 멈춘 채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갔다. 한편 14일 다른 구장에서는 전날 패했던 팀들이 모두 이겼다. 문학구장에선 SK가 NC에 5대3으로, 대전구장에선 한화가 KIA에 10대6으로, 사직구장에선 롯데가 두산에 4대3으로 승리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