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감원, 임영록 회장 등 4명 검찰 고발

금융당국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과 금융위원회의 직무정지 명령에도 사퇴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임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먼저 금융감독원은 15일 오전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등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 핵심 관련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임 회장과 함께 김재열 전무(CIO), 문윤호 IT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4명이 함께 고발됐다.

금감원은 안전행정부 행정망을 통해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 추진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하고 자회사(국민은행)에 부당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정식 고발장을 접수했다.

임 회장은 김 전무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위법행위를 방치하고 국민은행 인사에 부당개입해 이사회에 허위 보고하는 등 심각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임 회장을 제외한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이번 고발 사건을 추가 배당하고 병합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KB금융지주 감독관 파견에 이어 지주 회장의 직무정지에 따른 경영리스크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KB금융그룹 소속 10개 금융회사에 총 27명의 감독관을 파견했다. 10개 금융회사는 KB지주, KB국민은행, KB저축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신용정보, KB투자증권, KB부동산신탁, KB자산운용, KB생명보험 등이다. 감독관은 KB금융그룹의 경영 안정화 시점까지 각 금융회사에 상주하면서 경영상황에 대한 상시감시와 현장지도업무를 수행한다.

한편 KB금융 사외이사들은 15일 간담회를 갖고 17일 열리는 긴급 이사회에서 논의할 임 회장의 거취를 포함해 KB금융의 전반적인 경영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 논의 결과에 따라 17일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 임 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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