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교통문화 조성 학교·구청·경찰 '합심'

초등생 등교시간에 캠페인

17일 대구 동부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정명환 우쿨렐레 담당교사의 지도로 학생들이 우쿨렐레 연주와 교통질서 피켓을 들고 등굣길 학생들과 운전자들을 상대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7일 대구 동부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정명환 우쿨렐레 담당교사의 지도로 학생들이 우쿨렐레 연주와 교통질서 피켓을 들고 등굣길 학생들과 운전자들을 상대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안전한 도로, 행복한 교통문화'를 확립하고자 대구의 학교와 구청, 경찰 등이 힘을 모으고 있다. 본지의 기획보도(매주 월요일 8면)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한 시민들과 기관'단체들은 "이제는 무질서한 교통문화를 뿌리 뽑자"며 대대적인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도로 위 어린이 안전을 위해

교통약자인 어린이가 등'하교하는 초등학교가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7일 오전 8시쯤 동구 신암동 동부초교 정문 앞에선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손을 들고 길을 건너요, 횡단보도 찾아가요, 무단횡단 위험해요, 주변을 잘 살피며 건너가요." 이 학교 5학년 1반 학생 10여 명이 우쿨렐레 반주에 맞춰 직접 가사를 붙인 노래를 부르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곳 주변에는 비탈길이 많고, 재개발과 관련한 도로 공사로 화물차 이동이 잦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지도한 하경분(45) 교사는 "학교를 둘러싼 도로가 좁은 이면도로이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주차한 차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보행할 공간이 부족해 차가 다니는 도로 한가운데로 등'하교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했다.

동부초교는 지난해 11월 제7회 어린이안전뉴스 전국대회에서 '무단횡단을 하지 말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우수상을 받는 등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중구 수창동 수창초교도 등교시간에 정문 앞에서 2~5학년 학생 10여 명이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인다. '구청 아저씨 속도 측정기를 학교에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주운전 X 무단횡단 NO, 신호위반 앙돼요.' 안전한 등굣길을 바라는 학생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곳 학교 주변에는 공구상이 많아 화물차와 오토바이가 수시로 지나고, 중구는 물론 서구와 북구 등지에 사는 학생들이 큰 도로를 건너 등교하고 있다.

이 학교 권순민(12) 군은 "어른들이 무단횡단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그대로 따라한다"며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을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 교통질서를 스스로 지켰으면 한다"고 했다. 수창초교 연구부장 최유진(32) 교사는 "최근 매일신문 보도를 보면서 학생들에게 안전한 교통문화의 중요성 일깨우고자 교통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경찰, 지자체도 동참

동부경찰서는 한 달에 한두 번 아침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음주측정기를 들이댄다. 직원 80여 명으로 구성된 경찰서 내 청렴동아리 '팔공회' 회원들이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최석환 동부경찰서장도 불특정한 날에 이뤄지는 출근길 음주측정에 매번 동참하고 있다. 팔공회 회원들은 각 사무실을 찾아 초콜릿과 '음주운전 적발 때 계급별 손실액'이라는 홍보 전단을 틈틈이 돌리기도 한다.

경북경찰청도 생활공간에서 벌어지는 각종 교통무질서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는 등 본지 기획보도 '안전한 도로, 행복한 교통문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선 캠코더 등 영상장비를 이용해 교차로에서 벌어지는 꼬리 물기와 신호위반 등 무질서 운전을 현장에서 잡아낼 계획이다. 대형버스처럼 현장 단속이 어려운 경우는 블랙박스 등을 활용한 공익신고로 보완하려 한다. 더불어 음주운전 단속은 특정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시로 진행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경북 52곳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오완석 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은 "매일신문 기획보도를 통해 지역의 교통안전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됐다"며 "함께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뜻에서 경북경찰도 기사에서 지적한 점에 대해 지도와 단속을 더 강화하고,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의 각 구청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등 차량 이동량이 많은 9월 들어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구청은 이달 5일 칠곡 톨게이트에서 녹색어머니회원 등 30여 명이 모여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어깨띠와 홍보 현수막을 든 회원들은 졸음운전을 피하고, 교통법규를 지킬 것을 목소리 높여 홍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교통 취약지인 칠성'팔달'동대구시장 등과 백화점, 대형마트,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등지를 찾아 불법 주'정차한 운전자를 계도하는 활동을 벌였다.

달서구청은 5일 오후 본리네거리에서 모범운전자회와 녹색어머니회의 달서지회원, 구청 교통과 직원 등 40여 명이 교통안전 문구가 있는 물티슈 2천 개와 홍보전단 2천 장을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나눠 주었다. 이외에도 남구와 동구, 수성구 등도 터미널과 주요 교차로에서 시민들에게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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