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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자유학기제 안착시키려면 지자체와 힘을 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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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직업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각 학교에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기관이나 기업들 입장에서는 교육 당국의 협조 요청은 마지못해 받아들였다고 해도 막상 학생들을 맡아 체험을 시켜준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걱정은 고유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기관이나 기업 관계자들은 한두 번이야 해준다고 하지만 소문이 나서 계속 체험을 신청해오면 곤란해진다는 생각이 크다. 요즘 최고의 관심사가 된 안전 문제도 걸림돌이다. 체험을 하러 온 학생이 혹시 다치기라도 한다면 좋은 일 하려다 공연히 골칫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않다.

이런 마당에 개별 학교 차원에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일터를 수십 개씩 발굴하는 일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한 학교들은 한결같이 진땀을 흘렸다고 동의하는 대목이다. 자유학기제 4개 운영 모형 가운데 진로 탐색 중점 모형을 가장 기피하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기관이나 기업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라는데 당연히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공문 한두 장, 전화 한두 통으로 시간과 인력을 들여 학교를 거저 도와줄 곳을 찾겠다는 안이한 자세도 금물이다. 도와주겠다는 곳에는 교육감부터, 교육장부터 달려가고 감사 전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한두 학교에 그치려던 기관, 기업들이 더 많은 학교를 도와주고 이듬해에도 계속할 마음을 갖는다.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도움을 청해야 하는 곳은 지방자치단체다. 아니 지역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일하고 있는 지자체의 협조 없이는 자유학기제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저 외형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행히 교육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가 어려워하는 진로'직업 체험을 도와주기 위해 담당 부서를 정하고 예산이나 인력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도 여럿 나타나고 있다. 각종 인'허가권이나 관리'감독권 등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지자체가 지원 의지를 가지면 교육계의 부담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교육계는 이들 지자체와 협력관계를 탄탄히 다진 뒤 이러한 분위기를 다른 지자체들로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교육계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학교 교육에 연결시키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학교는 본연의 역할인 교육에 힘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체험을 전제로 하는 자유학기제가 성공하려면 교육 당국이 더 자세를 낮춰야 한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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