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 보고 싶어요] 한 살 때 프랑스 입양 신효선 씨

"나와 닮은 가족 만나고 싶어요"

입양 당시 신효선 씨.
입양 당시 신효선 씨.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신효선 씨.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신효선 씨.

한 살 때 프랑스로 입양 간 신효선(프랑스명 올리비아 세렘'28) 씨는 지난달 26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국의 땅을 밟았다.

신 씨는 1986년 10월 10일 오후 3시 30분쯤 동대구역 대합실 의자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신 씨는 노란색 상의와 빨간색 하의를 입었다. 30분이 지나도록 데려가는 사람이 없자 주위에 있던 박봉자(당시 29세) 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동대구역 경찰파견소에서 근무하던 권석봉 순경이 이날 신 씨를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백합보육원으로 보냈다. '신효선'이라는 이름과 신 씨의 생년월일은 당시 보육원이 지어준 것이다.

1년 넘게 보육원에 머문 신 씨는 1987년 12월 18일 서울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그리고 6일 뒤 프랑스 파리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부부교사인 양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었다. 양부모는 신 씨 외에도 한국인 남자아이와 프랑스인 여자아이를 입양해 친자식처럼 키웠다. 또 어린 시절부터 신 씨에게 한국이란 나라는 어떤 곳인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고국에 대해 막연하게만 떠올렸던 신 씨가 친부모님을 찾아봐야겠다고 진지하게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18살이 되던 해 부모님이 자신의 입양카드를 보여줬을 때다.

"한국에서 찍은 사진과 발견 당시 기록이 적혀 있던 종이를 보는 순간 너무나 설레고 떨렸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한국에 가서 친부모님을 찾아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신 씨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지만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도 많고, 한국말을 못하는데도 다들 친절하게 대해줘 익숙한 곳에 머무는 것 같다고 했다.

"자라면서 한 번도 누구와 닮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생겼을 가족과 만난다면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연락처: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053)659-3333.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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