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품/ 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펴냄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에는 묘한 뜻이 숨어 있다. 두 번(二) 생각한 뒤에 입(口)을 열어야 비로소 말(言)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인품이 있듯 말에도 품격이 있다. 그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言品'(언품)의 의미이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어다. 이 책은 정치부, 사회부 기자로 근무하다 공채로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스피치 라이터로 활동했던 저자가 수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집필한 대화법 지첨서이다. 또한 리더들의 25가지 대화법을 통해 '사람에게는 인품이 있듯 말에도 언품이 있다'라는 것을 증명해보이는 교양서이자 지침서이다.
언어의 붕괴는 문화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언어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공동체의 문화를 형성하는 날줄과 씨줄이기 때문이다. 품격 있는 사회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무엇보다 말을 가다듬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가 말의 품격, 즉 언품이라는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특히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난관을 돌파한 리더들의 25가지 언술을 독특한 시선과 문체로 소개한다. 이순신, 엘리자베스 2세, 넬슨 만델라, 버락 오바마, 싸이, 반기문, 시진핑,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례 등에서 해답을 찾는다.
5장에 걸친 소제목만 봐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언품을 짐작할 수 있다. 1장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2장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3장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4장 대언담담(大言炎炎), 큰 말은 힘이 있다. 5장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
256쪽, 1만3천800원.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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