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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만에 발견 '칠곡 모녀' 사인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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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넘어간 빌라·빚 독촉 고민하던 엄마, 딸 공책에 유서 쓰고 …

지난달 30일 칠곡 왜관읍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본지 1일 자 5면 보도)의 사망 원인이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제적 어려움 등을 비관한 어머니가 11세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제초제를 마시고 목을 매 숨졌다는 것이다.

어머니(50)는 딸(11)과 살면서 왜관읍에서 2채의 빌라 임대업을 했다. 하지만 빌라 2채에 대한 빚을 갚지 못해 빌라가 경매에 넘어갔고 이 과정에서 빚 독촉에다 민'형사상 고소까지 당하자 극단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거실에 있던 공책 4장에는 "경매로 넘어간 빌라의 입주자들에게 미안하고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노트는 딸의 것.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을 나이인 딸의 공책에는 수학문제 풀이 대신 어머니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쓰여 있었다.

어머니와 딸 시신은 상당 부분 백골화가 진행돼 있었다. 이들은 동네는 물론 가족들과도 떨어져 철저하게 고립된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원룸에 예전에 살았고, 숨진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던 C(39) 씨는 "올 3월 25일쯤까지는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그 이후에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숨진 딸은 인근 초등학교에 다녔는데도 숨진 시점으로 보이는 날짜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나서야 발견된 것으로 추정돼 "학교는 도대체 뭘 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웃들은 충격에 빠져 있다. 숨진 모녀가 살았던 동네의 한 40대 주부는 "숨진 아이가 11살인데 내 아이와 비슷한 또래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오늘부터라도 주위를 한 번 더 살펴봐야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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