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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만든 교통 디자인, 대구시가 활용한다

안재현 군이 제안한 에코존 표지판 디자인.
안재현 군이 제안한 에코존 표지판 디자인.
대구시와 안재현 군은 2일 에코존 안내표지판 픽토그램을 활용하기 위한 상호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안재현 군은 2일 에코존 안내표지판 픽토그램을 활용하기 위한 상호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고등학생이 만든 교통 안내표지판 디자인을 대구시가 교통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취임식 때 제안된 '희망의 종이비행기'와 현장시장실, 시민원탁회의 등 시민 제안을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한 시의 노력 가운데 하나다.

대구시는 2일 대구 오성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안재현(18) 군이 제안한 에코존(eco zone'경제운전 체험도로 구간) 안내표지판 픽토그램(pictogram'그림문자)을 활용하기 위한 상호 협약을 맺었다.

시와 안 군은 이날 ▷10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하되 계속 사용할 필요가 있으면 협의해 다시 사용기간을 결정하고 ▷정책상 필요할 때 사전에 협의해 변경할 수 있고 ▷시가 경제운전과 환경개선 등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때 안 군은 자신의 권리 주장을 하지 않는 등 픽토그램 사용 조건에 합의했다.

안 군의 픽토그램은 3천900여만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인 호국로(국우터널→학정2교, 800m)와 매천로(태전고가교→태전우방1차, 1㎞)의 에코존 사업에 적용된다.

에코존에서 차량운전자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내리막길의 관성을 이용해 운행함으로써 연료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안 군은 2010년 지정된 대구스타디움 앞 유니버시아드로 지하차도 구간(2㎞)과 달구벌대로 담티고개 구간(1㎞)의 에코존을 보고 관심을 뒀고, 에코존을 활성화하고자 고민을 해왔다. 그러던 중 에코존 표시가 도로바닥에 있어서 운전자가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판단, 올 3월 직접 교통표지판을 디자인했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앞으로 대구 내 조성할 에코존에 안 군이 디자인한 표지판을 세우게 된다"며 "교통안전과 경제운전 등 정책 전반에 시민의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정책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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