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황금연휴 동안 대구는 축제에 물든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도심에서 풍성한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동성로에서 열리는 축제와 약령시축제를 비롯해 팔공산 승시축제, 달성군 피아노 콘서트 등이 달구벌을 왁자지껄하게 만든다. 축제의 열기 속으로 빠져보자.
◆동성로에 3개 축제 동시에
대구의 중심 동성로는 주말 동안 축제로 들썩인다. 매년 200만 명이 찾는 동성로축제가 3일부터 5일까지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다.
25회를 맞은 동성로축제는 2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제 첫날인 3일에는 대우빌딩 앞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오후 5시)이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재연행사'가 열린다. 새로 부임한 경상감사가 백성의 생활상을 둘러보기 위해 고을을 순회하던 전통을 보여준다.
축제 기간 동안 대백 본점 앞 동성로 야외무대 등에서 공연하는 '무대 프로그램',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 프로그램' 등이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동성로 야외무대와 중앙파출소 앞 무대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맥주마시기 대회, 매운갈비찜먹기, 댄스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유명 가수를 배출한 동성로가요제도 개최돼 시민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 거리 곳곳에서 ▷보디페인팅쇼 ▷벼룩시장 ▷게임체험부스 ▷게임캐릭터 코스프레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진다.
매년 5월에 열리던 동성로축제는 올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10월로 미뤄지면서 제9회 주얼리위크, 제1회 대구국제패션문화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된다.
◆동의보감 발간 401주년 기념
356년 역사의 약령시에서는 '제37회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1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건강한 향기가 넘쳐나는 약령시로 놀러 오이소!'. 주최 측은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동의보감 발간 401주년을 기념해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을 왕에게 올리는 의식인 '동의보감 진서의'를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한다. 또 수문장 교대식과 한방활력 콘서트, 게릴라 거리공연 등도 선보인다. 약령시의 분위기에 맞게 엽전을 화폐로 사용할 수 있고, 1만원을 엽전으로 환전하면 각종 기념품도 준다.
또 축제를 찾는 시민들에게 한약재와 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상체질을 진단받고 약선음식을 시식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한방힐링센터에서는 침과 뜸 등 다양한 한방진료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청사초롱을 들고 대구 야경을 감상하는 달빛걷기대회, 한약재 썰기 대회 등 각종 시민 참여 행사도 펼쳐진다.
◆100대의 피아노가 전하는 화음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4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지난해보다 더 커진 규모로 돌아왔다. 4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에는 피아노 100대에 남성 성악가 100명이 어우러진다.
3일 오후 7시에는 전야제 격으로 팝 피아니스트 윤한 콘서트가 달성군 화원유원지 사문진 나루터에서 열린다. 국악인 오정해 씨도 특별출연한다. 관객 5천 명이 앉을 수 있는 관람석이 설치된다. 공연은 무료다. 사문진 나루터는 1900년 3월 26일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역사적인 장소다.
4일에는 오후 5시 30분 식전 행사로 대구시교육청이 준비하고 초'중'고 학생과 교사 100명이 연주하는 '사제동행 100대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사문진 나루터에서 본 행사인 '2014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풍류 피아니스트 임동창 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직접 메인 피아니스트로 출연한다. 여기에 두 달 동안 공개 오디션을 거쳐 임 씨가 직접 심사해 뽑은 재능 있는 100인의 피아니스트가 가세한다.
'임동창과 100인의 피아니스트'가 펼칠 공연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쇼팽, 바흐, 베토벤의 클래식 명곡이, 2부는 달아달아, 도라지, 늴리리야 등 민요로 꾸려진다. 무형문화재인 이생강 대금 연주가가 특별출연해 임 씨와 협연한다. 3부는 '봄날은 간다' '소양강 처녀' 등 가요를 들려준다. 클라이맥스인 4부에서는 피아노 100대와 100인의 남성 성악가가 협연한다. 이들이 함께할 곡은 임 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달성 아리랑'이다. 이 밖에도 '향수'를 부른 가수 이동원, 소프라노 이화영, 테너 임제진 등도 출연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달성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dsart.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가을 팔공산 자락의 승시축제
깊어가는 가을 팔공산 자락에서 스님의 장터인 '승시'(僧市)가 열린다.
'2014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축제'가 1일부터 6일까지 팔공산 씨네80 자동차극장과 동화사 일대에서 펼쳐진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사찰에 필요한 물품을 사고팔던 장터다.
올해로 5회째인 팔공산 승시는 자리이타(自利利他'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불도를 닦는 일)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중고물품을 교환하거나 승시에서만 쓸 수 있는 엽전으로 거래하는 나눔 장터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동화사는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기금으로 내놓는다.
올해는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3일 오후 7시 '통통(通通) 한마당'에선 약사여래불과 승시를 소재로 만든 국악창작뮤지컬 '인연'이 무대에 오른다. 4일 오후 7시 30분에는 불교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불교음악제'가, 5일 오후 7시에는 인기 국악인 김영임과 남상일이 출연하는 '우리가락(樂) 음악회'가 열린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4일 오후 1시에 승시 장사씨름대회,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법고 연주 실력을 겨루는 '울려라 법고소리'가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동화사 설법전에서는 지호 스님의 '사경불화' 전시회가 열리고, 동화사 불교문화관에선 법용종근 스님의 달마도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동화사 약사대불 일대에는 10만 송이 국화를 전시하는 '승시 국화축제'가 마련돼 있다.
서광호 기자
김봄이 기자
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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