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관용 경북도지사 취임 100일…3달만에 2조원대 투자 확보 '3선 파워'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일본 도레이사의 구미 투자 등을 통해 탄소 섬유를 경북의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보겠다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일본 도레이사의 구미 투자 등을 통해 탄소 섬유를 경북의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보겠다고 했다.

전국 유일의 3선 광역단체장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의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특히 탄소소재 등 신성장 산업의 본거지로서 경북은 세계적 주목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취임 100일을 맞아 경북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3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해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초선, 재선을 거치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3선의 경륜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100일 만에 일본 도레이 등으로부터 2조원대 투자를 이끌어낸 것을 제시하며 자신 있다고 했다.

◆경북의 새 먹거리 찾아냈다

김 지사는 경북의 주축이었던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가 과거와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쉽지는 않은 때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고 있다고 했다.

최근 그가 찾은 먹거리는 탄소 섬유다. 꿈의 섬유 소재로서 항공기, 자동차 등 모든 산업 영역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소재가 탄소라는 것이다.

탄소 소재 무게는 철의 4분의 1 정도지만 강도는 철의 10배로 부품으로 개발할 경우 부가가치가 10~23배, 항공기 동체'이차전지 음극재 등으로 활용할 경우 30~230배로 급증하는 미래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다. 이 때문에 탄소산업은 탄소원료(원유'가스'석탄)로부터 탄소섬유 등을 생산해 이를 항공기,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기로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활용한다.

최대 투자 주체는 일본 도레이다. 이 회사는 최근 2조원대 투자를 약속했다. 전자산업의 메카인 구미에 조(兆) 단위 투자가 이뤄지게 되며, 구미5국가산업단지가 신소재 생산 거점으로서 세계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도레이의 신소재 투자가 모험은 아니라고 했다. 경북이 그만큼 새로운 산업거점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도레이가 구미에 투자하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경북은 도레이가 깜짝 놀랄만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 지사 말대로 경북의 투자환경을 보고 도레이는 몹시 놀랐다는 후문이다. 세계 5대 완성차 메이커로 떠오른 현대기아차의 부품 벨트가 경북에 있다는 사실, 또한 보잉사의 부품수리 단지가 경북 영천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도레이는 화들짝 놀랐다는 것이다. 경북에는 소재를 판매할 완성제품 메이커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도레이의 판단이다. 따라서 경북에 투자를 결정했다.

도레이의 또 하나 장점은 물 처리 핵심 기술인 필터다. 도레이는 내년 4월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 물포럼 행사에 도레이사가 참여하는 것은 물론, 물 처리 기술의 핵심인 필터 생산시설의 확대 투자 등 물산업 육성 파트너로 적극 참여를 약속했다.

도레이는 동해안 해수 담수화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으며, 경북의 물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또 하나 경북의 숨겨진 먹거리는 3D프린팅 산업이다. 구미의 전기전자'의료, 영천의 항공부품, 경산의 자동차'기계부품, 포항의 금속 소재 및 가공 공정, 국산화 장비 개발 등과 연계해 3D프린팅 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경상북도의 3D프린팅 산업이 이제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 3D프린팅 산업과 경상북도의 전략산업간 융합을 통해 경상북도의 새로운 신성장 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한수원 이전 등과 관련, 김 지사는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중앙정부가 이미 약속한 사업임을 김 지사는 강조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갖고 있는 경북에 원자력 연구개발 능력을 반드시 갖춰 세계적인 원자력 연구의 메카로 동해안을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다니기 편한 경북을 만들겠다

김 지사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는 경북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니기에 편한 지역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3선 취임 직후에도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국비 확보를 위해 자신이 직접 뛰었고 국비 10조원 시대를 올해 연다고 했다.

"도지사 재선을 하고 3선에 오기까지 국비 확보는 '해도 해도' 쉽지 않은 것임을 느낍니다. 그러나 노력한 만큼, 논리를 갖고 중앙정부를 설득한 만큼 결실은 옵니다. 3선 취임 직후 100일 동안에도 저를 포함해 경북도청의 전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 기대치만큼의 국비 확보를 이뤄냈습니다."

그는 국비 확보와 관련해 2008부터 올해까지 39건, 23조원 규모의 국비 지원 신규 사업을 이뤄내는 기록을 세웠다.

광역 SOC와 관련, 김 지사는 도내 어디에서도 1시간 3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한 이동 편의성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끈질기게 주장해 국토발전축을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만든 만큼, 이제는 신규 도로철도망에 집중해 '田'자형으로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남북7축 고속도로, 동해중남부선 철도, 영일만항신항, 울릉사동항 등을 조기에 끝내는 한편, 동서화합의 동서5축 고속도로,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중부내륙KTX, 영남권 상생을 위한 남부내륙철도가 최대한 이른 시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가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뛴다

김 지사는 그는 전국 유일의 3선 단체장으로서 우리나라 지방자치 현실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자치를 위해 자신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에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제 중앙과 지방의 상생을 위한 지방의 자주조직권 확대가 필요하고 지방재정 확충도 반드시 이뤄내야합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시군 저수지 개선, 노후 지방도 개량 등을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겁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상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처음엔 안될 것 같지만 끊임없이 설득하면 조금씩 변화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른 시도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정치권과 긴밀히 협조,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김 지사는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도내 23개 시군의 균형발전도 같은 무게를 지닌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권역별로 특성화된 자원을 바탕으로 경북 4대 균형발전축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북부권은 백신산업, 산채식품클러스터, 미래생명산업, 의농프로젝트 등 미래 농생명 산업벨트로, 동해안권은 원자력클러스터, 3대 가속기클러스터, 국가자원개발 클러스터, 동해안 R&D특구 등 해양 신산업벨트로, 서부권은 ICT융복합 클러스터,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 추풍령 경제혁신밸리, 낙동강 물산업밸리 등 스마트 융복합 벨트로, 남부권은 항공산업 특화단지, 기계 부품단지, 뿌리산업 특구, 지식산업밸리 등 창의지식 서비스 벨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그는 세워놓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설치, 개발이 뒤떨어진 지역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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