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섬유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연구원의 성장을 견인하도록 하겠습니다."
10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의 새로운 수장이 된 문혜강(59) 원장은 섬유를 전공하지 않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섬유업계에서는 우려도 많다.
문 원장은 "기대와 우려가 섞여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며 "과거의 우수한 전통은 계승 발전시키고, 미래의 먹거리와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직업군인 출신이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군인으로서 공군본부 기무부대장을 거쳐 대령으로 예편했다. '상명하복' 문화가 깊게 자리한 군대에서 직장생활을 한 그가 '경영'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군인일 때에는 그 문화에 따라야 했다. 하지만 나는 기업을 경영해보기도 했고 대학에서 '진성리더십'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한 조직 내에서 성장한 리더보다 다양한 곳을 경험해본 점이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섬개연을 꾸려나가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밟아가고 있다. 지역 섬유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은 물론 현안을 파악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정리했다.
그는 "현재 섬개연의 핵심 프로젝트인 '하이브리드 섬유 사업'이 기획재정부 경제성 평가를 받고 있다"며 "내가 지금까지 맺어온 많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성공적으로 사업이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문 원장은 조직 경영에 있어서 '사랑'을 강조했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조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섬개연 원장 선임 과정에서 노조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갈등'을 봉합하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연구원 조직에 대해서도 '효율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추진전략으로 ▷미래선도형 신사업 기획 및 발굴을 위한 '미래경영' ▷고객만족 강화 및 네트워크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만족경영' ▷비전에 부합하는 기반 체계 구축 및 창의를 실현하는 '혁신경영'을 꼽았다.
"섬유산업은 지금까지 많은 시련과 위기를 극복하면서 발전해왔습니다. 현재의 어려움도 금방 극복할 것이라 믿고 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지원하겠습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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