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ime Track' 기록으로 본 라이온즈] <27> 개인 타이틀 홀더

'국민타자' 이승엽 11시즌 동안 19번 수상 '최다'

이승엽
이승엽
오승환
오승환

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도 일부 부문에서는 사실상 가려졌다. 타자는 8개, 투수는 6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역대 가장 많은 영광을 차지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타자-이승엽 19차례로 최다

삼성은 올해 팀 통산 3만7천안타, 3천900홈런, 5만6천루타, 2만득점 등 공격 각 부문에서 리그 첫 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이 해마다 개인상을 싹쓸이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단 한 명의 타이틀 홀더도 배출하지 못한 해가 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32년간 12번이나 된다.

가장 돋보이는 타자는 역시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11시즌 동안 6개 부문에서 통산 19차례 타이틀을 차지했다. 부문별로는 홈런 5회, 득점 5회, 타점 4회, 장타율 3회, 안타 1회, 출루율 1회였다. 가장 많은 부문에서 1위에 오른 해는 1999년으로 타율'안타'도루를 제외한 5개 부문을 독식했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모두 11차례 수상했다. 타율 3회, 출루율 3회, 안타 2회, 장타율 2회, 타점 1회였다. 홈런'득점은 2위, 도루는 6위가 개인 시즌 최고 순위였다. 양준혁은 1993년, 1995년, 1998년 등 세 차례 타격 3관왕이 됐다.

초창기 10년은 '레전드' 장효조'이만수의 시대였다. '영원한 3할 타자' 고(故) 장효조는 출루율 5연패(1983~1987년)를 비롯해 타율 4회, 안타 1회, 장타율 1회 등 11차례 시상대에 섰다. 또 1984년 프로야구 첫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타점'홈런)의 영예를 안은 '헐크' 이만수는 통산 10차례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삼성에서 뛰면서 개인상의 영광을 안은 타자는 이밖에 김성래(4회), 최형우(3회), 심정수'박한이(2회), 마해영(1회) 등이 있다.

◆투수-오승환, 6차례 수상

삼성은 프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마운드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상 최초의 통합 3연패도 든든한 투수진이 없었다면 이루기 어려운 금자탑이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타격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정도로 투수 부문 개인상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다. 삼성은 1988~1991년, 1994~1998년 등 32년간 14차례나 단 한 명의 투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다관왕은 1985년, 1999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12년 등 6차례만 탄생했다.

개인상 최다 수상자는 통산 277세이브를 거둔 '끝판대장' 오승환이었다. 구원 5회, 승률 1회 등 6차례 수상했다. 특히 데뷔 첫해였던 2005년에는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로 승률 1위에 오르면서 '트리플 더블'도 달성했다. 개인상은 아니지만 분업화된 현대 야구에서 한 투수가 특성이 다른 세 부문에서 모두 두자릿수 기록을 올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공동 2위는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와 '레전드' 김시진이다. 배영수는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다승 2회, 삼진'승률 1회씩 총 4차례 수상했고, 김시진은 1985년 3관왕(다승'삼진'승률), 1987년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임창용은 삼성 이적 첫해였던 1999년 2관왕(평균자책점'구원)에 오른 데 이어 2004년 구원왕을 거머쥐었다.

이밖에 오봉옥은 1992년 13승 무패, 김현욱은 2002년 10승 무패로 승률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으며 외국인 투수로는 2002년 엘비라가 평균자책점, 2012년 탈보트가 승률 타이틀 홀더가 됐다.

◆새로운 도전, 도루왕

삼성이 32년간 한 번도 타이틀을 가져보지 못한 부문도 있다. 바로 도루다. 외국인 타자 빌리 홀이 1999년 리그 2위(47개)를 차지한 것이 삼성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 출신 첫 도루왕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수는 10일 현재 53차례나 베이스를 훔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상수는 2010년 이 부문 공동 7위(30개)에 오른 게 개인 최고 순위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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