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이 차기 원내대표로 우윤근 의원을 선출한 것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기대는 우 의원이 범친노(친 노무현) 계열이지만 중도 성향이고 온건한 합리주의자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향후 대여 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의 기조 유지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우려는 그럼에도 결선투표에서 친노계열의 지지로 당선됐기 때문에 친노세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당선 후 첫 일성(一聲)으로 "우윤근은 계파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많은 분이 (친노라고 해서) 우려했을 텐데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부의 현실은 이미 그 반대로 형성되어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 구성부터 친노 일색인데다 비대위 당연직 위원이 되는 원내대표까지 친노이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친노가 '다 말아먹는' 구조다. 이런 역학관계 아래에서 우 의원이 얼마나 운신의 자유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금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10% 선에 머물고 있다. '제1 야당'이란 위상이 부끄러운 참담한 수준이다. 국민의 뜻이나 희망에 역주행으로 일관한 강경 투쟁 때문이다. 선명성'이란 철 지난 레퍼토리만 되뇌며 툭하면 장외투쟁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정국을 마비시켜 왔다. 민생 우선을 외치지만 정작 민생은 뒷전이다. 세월호 특별법과 다른 법안의 연계 투쟁은 이를 잘 말해줬다. 절망적인 것은 모두가 아는 이런 사실들을 새정치연합 특히 친노세력만 모른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는 소리가 당내 중도파에게서 나오고 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이다.

이런 사실들은 우 원내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지시하고 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이 걸어왔던 길과 반대로 가면 된다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되살리고 친노라는 사익집단(私益集團)이 아니라 국민 모두를 바라보라는 얘기다. 그래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수권(受權)에도 희망을 걸 수 있다. 국민은 '계파가 없다'는 그의 말이 얼마나 실천될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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