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연금 300만원 이상 7만9천명

국민연금 수령자들은 현재 매달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인 평균 32만원 정도를 연금으로 받고 있는 반면 공직 은퇴 후 매달 300만원 이상을 타가는 '고액' 공무원연금 수령자들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의 가입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전국 348만4천149명에게 국민연금(노령'장애'유족연금) 1조1천39억원이 지급됐다. 1인당 월평균 수령액은 31만7천원꼴로 내년도 1인 가구 최저생계비(61만7천281원)의 51% 정도다. 노인이 대부분인 수령자들이 국민연금만으로 생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국민연금 수령액의 지역 차이도 매우 컸다. 시'도 가운데 평균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곳은 울산(43만원)이었고 이어 서울(35만8천원), 경기(34만2천원)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전남(25만1천원)의 연금액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울산보다 18만원 적었다. 전북(26만2천원)과 충남(27만3천원), 경북(29만원), 제주(29만원)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에 반해 공무원연금을 고액으로 받는 수령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안전행정부의 공무원연금 수령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매월 300만원 이상 연금을 받아가는 수급자는 7만5천36명이다. 이는 8월 말 기준 전체 공무원연금 수령자 33만8천450명 중 2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300만원 이상 수령자는 공무원연금 수급자 30만6천582명 가운데 18.4%인 5만6천205명으로 조사돼 1년 8개월 만에 '연금 부자' 퇴직 공무원이 1만9천 명 늘어난 셈이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까지 300만원 이상을 받아가는 퇴직 공무원의 수는 7만9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의원은 "고령화에 따라 과거 '고급여' 구조로 설계된 공무원연금의 수혜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공무원과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고급여 수령자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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