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각가 방준호 '바람' 작품전

갤러리청담 2전시실에서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4'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조각가 방준호 작품전이 26일(일)까지 개최된다.

방 작가는 바람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돌로 만든 나무 형상만 있을 뿐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관람객들은 나무의 휘는 정도에 따라 바람의 세기를 감지할 수 있다. 직설적으로 바람을 조각하기보다 은유적으로 바람을 드러내는 것이 방 작가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다.

방 작가가 바람과 나무를 통해 표현하려는 메시지는 인간의 삶이다. 이를 반영하듯 바람 앞에 가차 없이 흔들리는 나무, 쓰러질 듯 위태로운 나무는 풍파에 시달리는 인간의 삶을 닮았다. 하지만 방 작가는 어둠 속에서 빛을 길어올리듯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거친 바람 속에서도 휘어지기만 할 뿐 꺾이지 않는 나무의 모습에서 힘든 고난을 버텨내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054)37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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