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사막에서 연어낚시/킬 유어 달링/황금시대

사막에서 연어낚시
사막에서 연어낚시

◇'사막에서 연어낚시'

아이러니한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국 해양수산부의 어류학자 알프레드 존스 박사(이완 맥그리거)는 어느 날, 투자컨설턴트 해리엇(에밀리 블런트)으로부터 중동의 오일왕자가 계획 중인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에 대한 도움을 요청 받는다. 존스 박사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단박에 거절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총리실 홍보 담당자 패트리샤(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압박을 받게 된 상관의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 황당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폴 토데이의 소설 '사막에서의 연어낚시'는 영고 최고의 문학상인 볼린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 상을 수상했고 BBC 라디오4에서 시리즈로 방송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개 같은 내 인생(1985)' '길버트 그레이프(1994)' '초콜릿>(2000)' 등의 명작을 만든 라세 할스트롬 감독과 이완 맥그리거, 에밀리 블런트,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등 화려한 캐스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킬 유어 달링'

1944년 비트 세대라 불린 청춘작가들과 이들의 삶을 뒤바꾼 어느 밤의 충격적 사건과 비밀을 다룬 미스터리 영화. 선댄스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컬럼비아대학 신입생 앨런 긴즈버그는 학교에서 만난 잭 케루악, 윌리엄 버로우즈와 함께 '뉴비전'이라는 새로운 문학운동을 시작한다. 야심 찬 청춘작가들의 중심에는 매혹적인 뮤즈 루시엔 카가 있다. 어느 날 밤, 루시엔에게 일어난 충격적 사건은 그들 모두의 삶을 바꿔버린다. 비트 세대는 1950년대 중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사회와 주류문화에 저항했던 문학가들로 미국 문학사의 기준을 다시 세웠으며 히피 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화는 실제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문학가들의 대학시절을 다룬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데인 드한 등 할리우드 신성들이 하모니를 이룬다.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 상반된 매력으로 문학과 젊음에 대한 열정과 숨 막히는 아찔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황금시대'

'색, 계'와 '만추'의 히로인 탕웨이와 '여인사십' '심플 라이프'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존경받는 홍콩의 여성 감독 허안화 감독이 만나, 1930년대에 실존했던 중국 현대문학계의 보물로 불리는 여성 작가 샤오홍의 활동기를 그렸다. 1930년대 격변의 중국, 오직 글을 쓸 수 있기만을 원했던 천재작가 샤오홍(탕웨이)은 루쉰, 딩링 등 당대를 대표하는 지성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뜨거운 삶을 산다. 그녀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대에도 포기하지 않고 글에 전념한다. 자유롭게 사랑을 하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로서 인정받았지만 늘 외로웠던 샤오홍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필력으로 세상의 중심에 선다. 31세에 삶을 마감하며 10년 동안 100권의 작품을 남긴, 상처뿐인 세상에서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던 샤오홍은 짧지만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영화는 사회적 격변기와, 작가로서 개인의 고난을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엮어나간다. 세 명의 자의식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들, 샤오홍, 허안화, 탕웨이의 결합이 눈부시다.

정민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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