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중산지구 '떴다방' 아줌마 우르르

청약 당첨자 발표 후에도 견본주택 방문 인파…3천∼5천 웃돈 거래

지난달 말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펜타힐즈 더 샵 견본주택에 수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달 말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펜타힐즈 더 샵 견본주택에 수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15일 오후 1시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포스코 펜타힐즈 더 샵 아파트 견본주택.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200여 면의 주차장이 빼곡히 찼다. 이곳은 13일 청약 당첨자가 발표됐지만 여전히 견본주택에 오가는 이들이 많았다.

분양대행사 대영레데코 김대엽 대표는 "보통 청약 당첨자 발표 이후 계약까지는 견본주택이 텅텅 비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을 나서자 순식간에 햇빛 가리개 모자를 눌러쓴 아줌마 10여 명이 기자를 에워쌌다. "몇 동 몇 호냐?" "확실히 챙겨주께"라는 말을 꺼내며 명함을 내밀었다.

기자는 순식간에 20여 장의 명함을 받았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까지 '떴다방'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32평형은 웃돈이 3천만원에서 4천만원 붙었고 45평형은 5천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된다"고 귀띔했다.

대구에서 경산으로 주소를 이전해가며 겨우 당첨됐다는 한 50대 여성은 전매를 하기 위해 부동산업소를 기웃대고 매일같이 견본주택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분양공고가 나기 일주일 전에 친지들 1순위 통장을 모아 청약을 했는데 운 좋게 됐다. 앉아서 몇천만원을 손에 쥐게 생겼다"며 좋아했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친구 따라 이삭줍기 하러 온 경우다. 며칠 전 친구가 웃돈 3천만원을 주고 32평형 분양권을 샀는데 10분 만에 되팔아 200만원 차익을 챙겼다는 것. "저라도 운이 따르지 말라는 법 있나요? 추수 논에 가야 이삭이라도 줍지 않겠어요."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포스코 펜타힐즈 더 샵의 경우 같은 동, 같은 층수라도 조망에 따라서 수백만원의 웃돈 차이가 난다.

대구 수성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권을 주로 취급한다는 김모(45) 씨는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했다. 펜타힐즈 더 샵에는 경산과 대구에서 각각 청약통장이 1만8천 개와 1만8천800개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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