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 3호기의 원전 취수구 청소작업 도중 숨진 잠수부 권모(54) 씨(본지 9월 29일 자 4면 보도) 사고와 관련, 유족들이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족들은 15일 "월성원전 측이 사고 원인을 잠수부의 과실로 몰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내고, 경찰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전에서 항의집회를 갖겠다고 신고했다.
유족들은 진정서를 통해 잠수부들이 냉각기기 펌프 주변의 부유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안전망 설치를 원전 측에 요구했지만, 원전 측이 이를 외면하고 작업을 강행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4대의 펌프 중 작업 장소에서 불과 1.5m 떨어진 펌프를 가동하고 있어 안전을 위해 멀리 있는 펌프를 가동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묵살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현재 시신의 일부만 수습된 상태다. 남은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원전 측의 성의 있는 자세와 사죄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 같은 요구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잠수사 협회 차원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월성원전 측은 "잠수 전 펌프 작동 중단 요청 등은 없었으며, 예방 정비 중이라도 잔열 제거를 위해 펌프 1기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면서 "유족들이 요구한 시신 수습은 경찰과 한수원 내부 규정, 원자력 안전법을 고려해 유족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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