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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그리며 웃다 보니 10년은 젊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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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기억력 증진교실'

영천시 금호읍 윤성아파트 경로당에서 열린
영천시 금호읍 윤성아파트 경로당에서 열린 '기억력 증진교실'에서 어르신들이 자신의 얼굴 그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민병곤 기자

"내 얼굴을 그리며 한 시간 내내 웃다 보니 오려던 치매는 달아나고 10년 더 젊어진 것 같습니다."

영천시보건소가 운영 중인 치매 쉼터 '기억력 증진교실'과 치매 가족 자조 모임이 호평을 받고 있다. '기억력 증진교실'은 경로당 12곳에서 매주 2차례 열린다. 자기 얼굴 표현하기, 스트레칭, 공 옮기기, 나무 꾸미기, 꽃 만들기, 민요 부르기, 풍선 배구, 그림이야기 만들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어르신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인지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윤성아파트 경로당에서 열린 '기억력 증진교실'에서 어르신 15명은 자신의 얼굴을 그리며 시종일관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방문 간호사 하현정(42) 씨의 지도에 따라 어르신들은 젊었을 때나 현재 자신의 얼굴을 그린 뒤 지점토로 붙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윤옥주(86) 할머니는 "8살 때의 얼굴을 그리며 마치 초등학교 1학년이 된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팔순 넘은 나이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 가족 자조 모임'도 영천시보건소 인지재활실에서 스트레스 이완요법, 가요 부르기, 치매환자 영양관리, 원예활동, 꽃 만들기, 민요교실 등을 내용으로 10차례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모임에선 참가자들이 자원봉사자 임성숙(59) 씨의 노래와 장구 장단에 맞춰 '영천아리랑' 등을 부르며 스트레스를 털고 가족사랑을 새삼 확인했다.

영천시보건소 정영자 씨는 "인재재활실을 따로 갖추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유대 강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치매선별검사 후 영남대영천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했다. 영천 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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