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33일간 재위한 교황 요한바오로 1세

가톨릭 263대 교황인 요한바오로 1세의 재위 기간은 1978년 8월 26일에서 9월 28일까지 단 33일이었다. 교황으로 선출된지 33일 만에 선종했다는 뜻이다.

1912년 오늘 이탈리아에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65세 때 콘클라베에서 네번의 투표 끝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그때까지의 관례를 깨고 스스로를 칭할 때 '짐'(朕)이라는 말 대신 '나'라고 한 최초의 교황이었다. 또 화려하고 장엄한 교황 대관식을 거부하고 간단한 형식의 '교황 즉위 미사'로 바꾸었다. 늘 온화한 미소를 띤 모습으로 이탈리아인들에겐 '미소 교황'이나 '하느님의 미소'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러나 즉위 전부터 건강이 좋지 못했던 요한바오로1세는 9월 29일 새벽 선종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자신의 침대에 앉은 채 콧등에 안경을 얹고 손에는 한 권의 영성서적이 들려 있었다.

그가 선종 직전에 남긴 일기문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고 한다. "부자들이여, 가난한 자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직장인들이여, 무직자들을 기억해주십시오. 건강한 자들이여, 병든 자를 기억해주십시오. 남을 위해서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