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 4차 순환도로 안심~지천(23㎞) 노선 중 동구 지묘동~둔산동 구간(4.67㎞)을 터널화(본지 9월 17일 자 1면 보도) 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공식 요청했다.
이는 시가 도로공사의 설계대로 이 구간에 고가도로가 생기면 불과 28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천연기념물 1호 측백나무숲이 훼손된다고 주장한 주민의 의견이 맞다고 판단, 그 의견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 주민들에게 설계 변경을 정부에 요청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고가도로 설치가 예정된 이 구간을 터널로 바꿔 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했고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도로공사에 같은 내용의 설계 변경을 요청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추가예산과 환경영향 등을 다시 평가해 설계변경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관건은 지난해 마련된 고가도로 설계안이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청 허가 등 정식 절차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 만한 합당한 검토결과가 나올지 여부다.
4차 순환도로 도동 구간은 터널화를 요구하는 주민과 이를 반대한 한국도로공사의 입장이 팽팽해 갈등을 빚어왔다.
한국도로공사는 2011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에서 도로와 측백나무숲 간격을 520m로 터널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해 10월 실시설계에서 280m 간격에 고가도로 건설안을 확정했다. 이후 주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터널화를 요구하며 공사에 반대해왔다.
대구시 도로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타당한 것으로 판단했고 지역 정치권이 힘을 보태기로 해 정식으로 설계변경을 요청하게 됐다"며 "정식 행정절차를 거쳐 확정된 설계안을 수정해야 하는 만큼 환경영향에 대한 재평가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사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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