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화신테크 정재형 회장

"기술·자본 품앗이로 큰 기업…사회 공헌 잊지 않아"

"자수성가해 이 자리에 온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아내가 어려운 이웃을 돌보면서 얻게된 '복' 때문일 겁니다."

국내 최고 프레스금형 기업인 화신테크가 달성군 현풍에 공장을 증설했다. 최근 열린 공장 준공식에서 정재형 화신테크 회장은 30년 역사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변의 '도움'이라 했다.

정 회장은 "혼자만의 노력이었다면 아마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과 자본에 목말라 하던 시절에 정부기관을 비롯해 여러 자동차관련 분야에서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줬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준공식 축하선물로 화환 대신 쌀을 받았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화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기부받은 쌀 화환 2천200kg 가운데 일부를 17일 경북 고령 성요셉재활원에 기증했다. 다까하시 고문 등 일본 지역 측근이 전달해 온 준공 축하금 40만엔도 함께 전달했다. 정 회장은 "이제는 고인이 됐지만 살아생전 나와 화신을 위해 기꺼이 희생해준 아내의 유언을 지키고 싶었다"며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힘을 쏟아온 아내는 '회사 경영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계속해서 내가 돕는 기관을 찾아봐 주고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그 말을 그대로 간직한 정 회장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내가 항상 찾던 곳을 방문한 것.

그는 "기계를 만지는 이들은 정서적으로 메마를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아내가 항상 채워줬다. 다른 기업가들도 자신의 정서가 메마르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정 회장은 과거 기업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떠올리며 '기술'을 가진 이들을 위해 2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만을 보기보다 남과 함께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화신테크의 미래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가족적인 기업'을 제시했다. 그는 "아내는 기업과 문화가 어우러져 하나의 가족으로 하모니를 이루어야 한다는 작은 소망이 있었다. 그 뜻을 이어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기업구성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일들을 작게나마 시작했다"며 "가족정신으로 '혼'이 담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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