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영향을 받는 국산 휴대폰 대신 외제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통사 내부에선 국내 제조사가 판매부진으로 외국 제조사에 휴대폰 판매 점유율을 내줄 상황에 몰리는 만큼 휴대폰 단가를 낮추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는 이달 31일 출시 예정인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소비자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 이 두 제품은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되는데 지난 24일 하루 예약을 받은 결과 각각 30분, 1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2010년부터 줄곧 아이폰 시리즈를 사용한 이모(29) 씨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애플 매장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살 수 있는 아이폰6를 사려고 벼르고 있다. 이 씨는 "일본 매장에서의 구입가가 국내보다 10만원 이상 차이 난다고 해 이를 살 예정이다. 국내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든지 올겨울 일본 여행이 예정돼 이때 살까 한다"고 했다.
아이폰6를 구매예약한 전모(32) 씨도 "날이 갈수록 단말기 중고 판매가가 급락하는 국산 휴대폰과 달리 외산 휴대폰은 중고 가격이 원가의 반값 이하로 떨어지지 않다 보니 구매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들은 "이달 말까지만 기다리면 국산 단말기 제조사가 단가를 내리거나 이통사가 보조금을 확대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통사들은 국산 최신 휴대폰에 대한 대리점 재량 지원금을 최고 한도인 15%까지 모두 지급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일부 휴대폰 판매업자는 심야시간대를 활용, 인터넷 커뮤니티에다 페이백(pay-back, 가입 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구매자의 계좌에다 현금으로 보조금 지급) 조건을 내걸고 있어 단통법을 무색케 하는 상황이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이통사 대리점 업주는 "국내에서 아이폰을 공식 판매하는 이달 31일이면 또다시 모든 제조사가 단가를 낮추고 이통사도 공시지원금을 지금보다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단통법이 사실상 무력해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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