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난방公, 벙커C유 2021년 교체…그 전엔?

예산 5억 확보 예타 조사…바이오중유 대체 검토, 내달 18일 대구시장 면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병합발전의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전환키로 하고 2018년 시설교체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난방공사가 전국 17개 지사 중 대구와 청주만 황 함유율 1% 미만의 벙커C유를 사용,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본지 지적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시설 교체를 통해 LNG 연료를 사용하게 될 2021년 이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벙커C유 사용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28일 대구시를 방문해 이 같은 시설 교체 방안을 내놨다. 이는 이달 21일 국정감사 때 난방공사 김성회 사장이 "2018년 개체 공사 착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애초 지역난방공사는 '대구의 현재 시설 내구연한이 2026년까지이고, 배출가스가 대구시가 정한 기준에 적합한 등 어떤 규제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료 전환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대기오염과 열병합발전 가격의 형평성 문제 등을 지적한 본지 보도에 LNG 사용 발전시설로의 교체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지역난방공사는 내년 1월 용역에 들어가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10개월 소요) 환경영향평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행정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난방공사 김성회 사장은 다음 달 18일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연료교체 문제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난방공사는 ▷시설 교체 완료까지 벙커C유를 대체할 연료 방안 ▷그동안 대기오염 유발로 대구시민 건강에 해를 끼치는 점 ▷벙커C유가 LNG에 비해 값이 싼데도 똑같은 요금을 적용한 점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날 대구시가 시설 교체 전까지의 연료교체 방안 계획을 묻자, 식물'동물성 유지와 미세조류 등으로 만들어 온실가스 배출저감 효과가 있는 '바이오 중유'를 대체 연료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바이오 중유는 현재 제주화력발전소에서 시험 사용단계에 있어 곧바로 벙커C유로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지역난방공사가 다른 지역처럼 황 함유율이 낮은 벙커C유(대구 1%'타지역 0.3%) 사용 등에 대해선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못해 현실적인 방안은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역난방공사가 연료시설 교체를 확정키로 한 점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수년간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황 함유율이 높은 벙커C유를 사용하겠다는 점은 유감이다"며 "이에 대한 대책과 함께 그동안 대구시민에게 끼친 환경오염에 대한 보상 등의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벙커C유는 LNG에 비해 황산화물 1천500배, 미세먼지는 50배나 더 배출해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데다 통상 LNG에 비해 연료비용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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