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하구. 시어머니를 이기는 며느리 누엔키우짱(23) 씨와 시어머니 서복여(64) 씨가 살고 있다. 며느리는 20세에 한국으로 시집 와서 아들 낳아 키우며 횟집에서도 일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다. 시어머니는 이런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고 싶다. 하지만 한 마디를 던지면 백 마디로 대꾸하는 며느리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힘들다. 특히 된장찌개와 멸치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을 하는 며느리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도 못 먹고 맨밥에 물을 말아 먹는다.
한국에서 살아갈 며느리가 도무지 한국 음식과 친해지지 못하니 걱정이 태산이라는 시어머니. 빨리 한국에 익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며느리에게 억지로 먹여 보기도 했지만 싸움만 벌어졌다. 며느리는 아직 베트남 방식대로 음식을 해 먹고, 손자도 며느리의 입맛에 익숙해지자 시어머니는 속이 타들어간다. 반면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무조건 한국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강요해서 괴롭다고 하소연한다.
8남매의 막내로 자란 며느리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다. 남편과 함께 꾸려나가는 횟집에서도 싹싹하고 바지런해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시어머니와는 늘 부딪힌다. 시어머니는 "늦잠 자지 말아라" "집안 일 미루지 말아라" 등 좋은 말만 하지만 며느리의 입장은 정반대다. 횟집이 밤늦게 끝나 늘 피곤하고, 일은 한꺼번에 몰아서 하면 편하다고 대응한다. 며느리는 마음에 없는 말은 못하는 성격이라 대꾸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네 알았습니다" 하는 것이 소원이다. 며느리는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대화를 통해 풀고 싶지만, 마음이 상한 시어머니는 대화를 피해서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고부는 앙금을 풀기 위해 베트남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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