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대구 동구 율하휴먼시아 10단지 남동쪽 교차로는 회전교차로로 변신했다. 이곳은 금호강변로(왕복 4차로) 안심교~율하체육공원 구간을 오가는 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제한속도인 50㎞/h를 초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 안심도서관을 방문하는 길목이어서 청소년과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유난히 컸다.
동구청은 2억2천만원을 들여 3개월 동안 회전교차로를 만들면서 교차로 진입 직전 도로 30여m를 편도 2차로에서 1차로로 좁히고, 직선에서 곡선으로 바꿨다. 그러자 차들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보행자도 안전해졌다.
교차로의 교통사고와 혼잡을 줄이는 '명약'으로 회전교차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2010년부터 회전교차로 시범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12곳을 설치했다. 이 가운데 동구가 절반인 6곳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북구 3곳 ▷수성구와 달성군 각각 2곳 ▷달서구 1곳 등의 순이었다. 올해는 모두 3곳을 계획해 2곳에 대한 공사를 마쳤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내부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차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통과하도록 만들어졌다. 교차로 진'출입 속도를 줄여 사고 위험을 낮추고, 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시간도 줄였다. 기존 로터리와는 달리 회전차량에 통행우선권을 줘 안전성을 높였다.
회전교차로가 안전한 이유는 일반교차로보다 구조적으로 사고 발생 지점이 적기 때문이다. 일반교차로(왕복 4차로 네거리 기준)는 서로 부딪히는 교차지점 36곳을 비롯해 두 방향으로 갈리지는 8곳과 한 방향으로 합쳐지는 8곳 등 모두 52곳이 충돌예상지점이다. 이에 비해 1차로 회전교차로는 갈라지는 곳과 합쳐지는 곳 등 16곳(2차로 회전교차로는 24곳)만이 충돌이 가능한 지점으로, 사고 위험이 3분의 1로 줄어든다.
회전교차로의 효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올해 3월 발표한 분석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회전교차로 설치 전인 2009~2010년 연평균 93건에서 2012년 47건으로 49.5% 줄었었다. 같은 기간 부상자도 91명에서 47명으로 49.5%로 감소했다. 통행 속도는 20.3% 빨라지고, 통행 시간은 30.4% 짧아져 차량 흐름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신호대기로 인한 연료 소모와 사고처리비용의 감소 등을 계산하면 회전교차로 1곳당 총 편익이 연간 3억4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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