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이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상당한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협상 타결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100인 이상 사업장(731곳)의 10일 기준 임금 타결률은 65%로 지난해 같은 시점(62%)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 임단협 시기 초반에는 통상임금 문제가 노사간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 협상이 늦어지는 등 다소 부진했으나, 현재는 임단협 타결률이 예년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대구고용노동청의 분석이다. 당초 대구고용노동청과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례 이후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올해 임단협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경북 노동계는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단협을 먼저 타결하고 통상임금 문제는 향후에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이 지역 기업의 임단협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구경북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만큼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형태로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 낮은 노조 조직률, 사업장의 영세성도 원인이라는 풀이도 있다. 지역 업체의 노조 조직률은 10% 수준에 불과하고, 영세 사업장도 많아 통상임금 문제를 아예 논의조차 하지 못한 경우도 적잖다.
노동계는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통상임금 문제를 내년으로 유보한 곳이 많고, 일부는 통상임금 적용을 한꺼번에 할 경우 기업 부담이 큰 만큼 단계적으로 적용하려고 합의한 곳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관계자는 "통상임금 문제를 내년으로 유보한 곳이 많은 만큼 노사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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