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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그루나…울진 금강송 왜 말라죽었을까

국내 최대 소나무 군락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의 금강송 240여 그루가 고사된 것으로 드러났다.

울진국유림관리소는 금강송 군락지에서 수년 전부터 암석이 많은 경사진 곳에서 금강송이 산발적으로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벌인 전수조사에서 줄기 20~30㎝의 소나무 241그루가 고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헬기 등을 이용해 고사목을 옮겨 원인분석 작업을 했고, 고사목이 발생한 지형은 경사가 심하고 암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국유림관리소의 요청으로 현지 조사를 벌인 산림과학원 소속 전문가들은 암석이 많은 급경사 지점에서 고사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한 생육 환경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료를 채취해 분석작업을 한 전문가들은 재선충 감염 등의 병해충에 의한 고사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진국유림관리소는 정밀한 원인규명과 보존대책을 위해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이번 달 말에 개최할 예정이다.

김경철 울진국유림관리소장은 "고사목 일대의 토양과 지형, 나무 영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소나무의 생육환경을 크게 개선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재 울진군은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 2천800여㏊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며, 산림청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전 단계로 울진과 봉화, 강원도 삼척 지역의 금강소나무 군락지 면적 3천100㏊에 대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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