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웹드라마의 줄임말인 '웹드'는 말 그대로 인터넷을 바탕으로 시청할 수 있는 5~20분 내외의 짤막한 드라마. 네이버 TV캐스트, 다음 TV팟과 같은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 SNS 등 온라인, 모바일플랫폼을 통해서 방송을 볼 수 있다. TV 앞에 붙어 앉아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을 통해 쉬는 시간이나 대중교통 이동 중 등 잠시의 짬을 통해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웹드, 드라마 시장 변화 가져올까?
1년도 채 안 돼 급성장한 웹드라마가 드라마 시장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김유정, 박선호, 남지현, 백성현 주연의 웹드라마 '연애세포'는 공개 3주 만에 본편 재생수 500만 뷰를 넘어서 웹드라마의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천만 뷰도 쉽게 돌파하리라는 전망이다.
'연애세포'는 연애세포 고양이 네비(김유정 분)가 모솔남 마대충(박선호 분)과 톱스타 서린(남지현 분)의 로맨스를 위해 연애속성 과외를 펼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3월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특히 '연애세포'가 관심을 모은 데는 배우 김우빈과 장혁 등 초특급 카메오의 출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유명 배우 소지섭 역시 웹드라마 '좋은 날' 출연을 확정 짓고 현재 제주도에서 촬영 중이다. '좋은 날'은 아시아권 방영을 목표로 제작되는 웹드라마로, 소지섭은 지난해 10월 종방한 드라마 '주군의 태양' 이후 1년 만에 드라마 출연작으로 웹드라마를 선택했다.
또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이 출연한 웹드라마 '후유증'은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드러내며 중국에서만 6천만 뷰를 기록했고, 같은 그룹 정희철이 출연하는 '인형의 집'도 한국'중국'미국 3개국에서 동시에 방영되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도 웹드라마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KBS는 지난 10월 단막극인 드라마 스페셜 '간서치열전'을 웹드라마 버전으로도 동시 제작해 본방송에 앞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먼저 선보이는 전략을 구사했고, 현재 케이블채널 tvN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미생'도 원작 웹툰에 이어 지난해 포털사이트 다음의 TV팟에서 웹드라마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웹드라마 '미생'의 주인공도 그룹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맡았다.
◆점점 커지는 웹드라마 시장
웹드라마는 최근 1년 사이 제작편수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2월 '러브 인 메모리-시즌 1'을 시작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한 네이버는 지금까지 모두 24편의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다음 역시 지금까지 7편을 내놨다.
웹드라마가 각광받으면서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그룹에서 만든 '최고의 미래'. 글로벌 인재 양성제도에 도전하는 신입사원 여자 주인공이 가수 지망생 남자 주인공과 한집에 살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총 5부작 웹드라마로, 걸스데이의 민아와 배우 서강준이 주연으로 가수 홍경민, 배우 최성국, 이선진 등이 등장한다.
군산시에서는 '낯선 하루'라는 제목의 웹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군산의 곳곳을 홍보했다.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이 취업준비생 이지은을 만나 군산 곳곳을 하루 동안 여행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운명 같은 만남과 사랑, 짧은 여행에 대한 아쉬움 등을 그린 작품이다. 채만식 역은 배우 최우식이, 취업준비생 이지은 역은 '달샤벳' 멤버인 아영이 맡았다.
이런 웹드라마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점점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TV 앞에 앉아 목 빠지게 '본방사수'를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원할 때 찾아보는 방식으로 드라마 시청 패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상파에서 케이블, 다시 웹으로 채널이 보다 다양화하면서 기존의 드라마 패턴을 벗어나 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욕구에 맞추기에도 한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애에서부터 먹방, 취업, 직장생활 등 다양한 소재를 보다 신선한 터치에다 판타지적인 요소도 쉽게 가미해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비용 측면에서도 웹드라마는 효율적이다. 총 시리즈 제작비가 1억~2억원 남짓으로 기존 미니시리즈 회당 제작비인 3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하지만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볼 수 있는데다가, 인터넷을 통한 해외 수출 역시 용이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강점을 가지다 보니 전문가들은 앞으로 웹드라마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지상파 중심의 드라마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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