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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돈 없어 야구장 옆 연습…대구시향 50년 역사

1대 이기홍
1대 이기홍
2대 우종억
2대 우종억
9대 곽승
9대 곽승
10대 줄리안 코바체프
10대 줄리안 코바체프

1964년 11월 25일 창단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초대 상임지휘자 이기홍의 지휘로 그해 연말인 12월 17일과 18일 이틀 간 대구방송국 공개홀(현 대구시민회관)에서 창립 공연을 개최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1945년 서울시립교향악단, 1956년 KBS교향악단, 1962년 부산시립교향악단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탄생한 국공립 교향악단이었다.

대구시향의 모체는 대구현악회라 할 수 있다. 대구현악회는 대구시향의 초대 상임지휘자 이기홍이 1957년 3월 그의 바이올린 문하생 12명과 첼로 김응임, 조태석의 도움을 받아 단원 20명 규모로 창단했다. 이후 심각한 재정난 속에 대구교향악단, 대구관현악단, 대구방송관현악단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1964년 11월 15일 대구시향을 창설하기에 이른다. 당시는 한국전쟁 후 1960년대, 경제적으로 모두가 힘들던 시기였지만 지역의 문화 예술인과 지방 유지들이 뜻을 모아 대구시향 창단 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대구시와 협의한 끝에 대구방송관현악단을 모체로 한 대구시향이 창단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구시향은 창단 이후에도 열악한 연습실 및 연주회장 환경, 심각한 재정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대구야구장 스타디움 옆 지하 공간, 달성공원 입구 현재 향토역사관 건물 지하에서 연습을 했으며, 공연장으로는 대구방송국 공연장 KG홀을 주로 사용했다. 이후 1975년 대구시민회관이 개관하면서 꼭대기 층에 전용 연습실을 마련했고, 1993년 대구문화예술회관 내 예련관이 지어지면서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클래식홀로 레모델링한 대구시민회관에 새로 터를 잡았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역대 상임지휘자

1대 이기홍

2대 우종억

3대 강수일

4대 박성완

5대 라빌 마르티노프

6대 보구슬라브 마데이

7대 박탕 조르다니아

8대 이현세

9대 곽승

10대 줄리안 코바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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