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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공매도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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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없이 매도를 하는 공매도가 개인투자자들의 공적이 되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폐지운동에 나서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공매도가 주가를 왜곡시키는데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입고 있어서다. 개인들도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증권사들이 개인을 상대로 대주 업무를 잘 취급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폐지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에는 '공매도 폐지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27일 기준으로 10만 명 정도가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전략이다. 문제는 투자의 위험성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이 제도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작전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매도에 놀란 일반투자자들까지 매도세에 가세하는 지렛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가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정보력과 자금력이 우수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유리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주가하락의 피해를 떠맡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규모가 작은 코스닥 종목일수록 주가의 변동폭이 커져 회사와 주주의 맘고생이 심하다.

지역의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는 "시가총액이 작은 업체일수록 공매도 비율이 높아지면 주가 하락폭이 크다. 회사는 물론, 정보가 없던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공매도 세력이 외국인투자자가 대다수라는 점도 반감을 부르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에서도 공매도가 주가하락의 원흉으로 지적받고 있다. 공매도가 많은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달 19일 종가 기준 보통주 중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거래잔고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GS건설로, 무려 30%에 달했다. 대주주 지분을 제외하고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만 보면 GS건설의 대차잔고 비중은 43%까지 껑충 뛴다. 유통주식 수 중 절반에 가까운 주식이 빌려서 거래된 셈이다. 현대미포조선(40%), 코스맥스(34%), 한진칼(32%), OCI(31%) 등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주식 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최근에는 회사 측도 공매도 근절에 가담했다. 상장주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16%에 이르는 중국원양자원은 최근 "근거 없는 루머를 인터넷상에 유포해 주가를 고의적으로 낮추는 공매도 움직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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