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가족 찾기 서비스' 헤어진 생모 상봉 잇따라

성서경찰서 뿌듯

주부 박모(40) 씨는 34년 전 헤어진 부모님을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박 씨의 부모님은 박 씨가 6살 되던 해 헤어졌고, 3남매도 서로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뿔뿔이 흩어졌다.

박 씨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난달 말 용기를 내 대구 성서경찰서를 찾았다.

담당 경찰관은 박 씨가 기억하는 동네 주민센터에 협조를 구해 친부모의 이름과 지금 살고 있는 곳을 확인했다. 결국 9일 생모와 만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유모(55) 씨도 49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성서경찰서를 찾았다. 유 씨는 6살 때 부모님의 이혼과 어머니의 재혼으로 어머니와 연락이 드문드문 이어지던 중 유 씨의 어머니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다. 경찰의 도움으로 유 씨는 어머니의 집으로 찾아가 상봉을 했다. 유 씨는 "정말 만날 것이라고는 기대도 안 했는데 경찰이 도와줘 평생의 한을 풀었다"고 했다.

경찰의 헤어진 가족 찾기 서비스는 2000년 8월부터 전국 경찰청에서 실시하는 서비스로 6'25 전쟁이나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라 가족과 연락이 끊긴 시민들을 위해 하고 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한 뒤 가까운 경찰서를 찾으면 된다.

배인근 성서경찰서 민원봉사실장은 "처음에는 만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찾아오는 시민들이 결국 가족을 찾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면서 "경찰은 언제나 우리 가족을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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