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옷 입은 스쿠루지, 더 신났네

20-25일 '크리스마스 캐럴' 올해는 특히 의상·소품 강화

대구시립극단의 겨울 시즌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이 20일(토)부터 25일(목)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된다.

대구시립극단은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 원작을 뮤지컬로 제작해 2012년부터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초연 때 대구시립극단 창단 이래 최단기간 매진 기록을 세웠고,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립극단은 매년 작품을 수정 및 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 가장 도드라진 변화는 의상과 소품이다.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영국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을 졸업한 김형수 디자이너가 공연 의상을 맡았다. 엄격한 고증을 바탕으로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의상을 제작했다. 극 중 스쿠루지가 연인에게 걸어주는 목걸이는 김경수(전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대구지부장) 보석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이야기 전개에 정점을 찍는 핵심 소품이다.

주인공 스쿠루지 역에는 김은환 전 대구시립극단 수석단원과 박상희 대구시립극단 단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은환은 초연 때부터 스쿠루지 역을 계속 맡아왔고, 박상희는 이번에 새롭게 스쿠루지에 도전한다. 두 배우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스쿠루지의 매력도 관람 포인트다. 김은환은 20'24일에, 박상희는 21'23'25일에 출연한다.

스쿠루지를 포함해 크리스마스 캐럴은 등장인물만 62명에 달한다. 안무는 장혜린, 작곡 및 음악감독은 김영, 극본은 강석호 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 연출은 이국희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스쿠루지는 인정이라고는 손톱 끝만큼도 없는 구두쇠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스쿠루지는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을 만난다. 스쿠루지만큼 인색하게 산 죄로 벌을 받고 있는 말리. 그는 스쿠루지에게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되지 말라고 경고하고는 사라진다. 이후 스쿠루지는 시간여행을 하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되고, 결국 따뜻한 마음을 되찾는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2천원. 5세 미만 유아는 관람할 수 없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및 25일 오후 5시. 단, 22일(월)은 공연을 쉰다. 053)606-6322.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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