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추운 겨울 따뜻하게" 낡은 경로당 새 단장

정태진'황두상 씨 무상 수리 봉사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한겨울에도 문을 열고 지낸다는 소리를 듣고 안타까웠는데 수리를 해 드리고 나니 저희 마음이 더 따뜻합니다."

본격적인 한파가 예보된 가운데 노후 경로당 무상수리로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을 해준 업체 대표들의 미담이 훈훈하다.

장원주택건설 정태진 대표와 경북합판자재백화점 황두상 대표는 지난달 25일 지은 지 40년을 훌쩍 넘은 대구 동구 서호 2경로당의 낡은 벽 방수공사와 도배 등 시설 보수 공사를 무상으로 깨끗이 해주었다.

이들은 서호동 일대 경로당 대다수가 건립된 지 오래돼 벽에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어 악취가 진동해, 한겨울에도 어르신들이 문을 열어 놓고 지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황 대표는 "약속한 벽지와 장판교체를 하기 위해 벽지를 뜯어보고는 심각한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난감했다"며 "도배보다 방수공사가 시급해 공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공사를 다 하자면 금액이 만만치 않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이왕 도와주는 것 제대로 도와주자 마음먹고 꼬박 나흘간의 공사 끝에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경로당 수리를 마친 이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어르신들은 "이제는 한겨울이 닥쳐도 걱정 없이 따뜻하게 지내게 되어 너무 좋다"며 한목소리로 기뻐했고, 웃음소리에 모처럼 경로당에 활기가 돌았다.

글 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 이종민 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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